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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벽화 지웠다 입건된 주민들…씁쓸한 이유

<앵커>

그런가하면 한류 관광 명소로 사랑받아온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의 대표적인 그림들이 한 달 전쯤 갑자기 지워졌습니다. 그런데 범인을 잡고보니 마을 주민들이었습니다.

어떤 갈등 때문이었는지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의 상징인 긴 계단이 회색 페인트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곳엔 원래 마을의 대표적인 벽화였던 해바라기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5일, 일부 주민들이 페인트로 덧칠해 버리면서 벽화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옆 골목의 물고기 그림도 같은 방식으로 지워졌습니다.

훼손된 벽화들은 낙후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시작된 공공미술 사업 중 하나로 10년 전 그려졌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배경으로 쓰이면서 한류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리멍준/중국 관광객 : 중국인에겐 매우 유명한 관광지인데요, 하지만 없어졌네요.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벽화를 지운 혐의로 박 모 씨 등 주민 5명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은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 소음과 쓰레기에 시달렸다고 얘기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주민들이 살기 힘들어서 '지워도 되겠구나' 하고 지운 거예요. 못살겠다고 종로구청에 민원을 넣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지워진 벽화 2점의 재산가치는 5천만 원 정도, 이들에겐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정부는 주민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작품을 그린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벽화를 둘러싸고 주민 간 또 주민과 상인 사이의 의견이 달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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