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오늘, 세종대왕 세상에 오신 날

#부킹왕 #스브스피플

애아뽀으 = APPLE
브내아느어 = BANANA
틈메이러 = TOMATO
해협 = HELP
넛? = NOTEBOOK

한글의 위대함을 알아보자.txt

"바람 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일지라도 모두 이 글자를 가지고 적을 수 있다."
-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문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창제해 1910년 국어학자 주시경이 '한글(큰 글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우리의 글자. 

하지만, '제로(Zero)' '마운틴(Moutain)' '주얼리(Jewelry)'처럼 아무리 표현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 발음도 존재한다.
 
"훈민정음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 영국 역사학자, 존 맨(John Man)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문자'라는 훈민정음인데, 틀린 말이었을까?

ㅿ(반시옷) ㆁ(옛이응) ㆆ(여린히읗) ㆍ(아래아)

아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 자모 24자는 본래 위의 글자를 포함해 모두 28자였다. 잘 쓰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자연스레 사라진 글자들. 이 4개의 글자를 활용하면 좀 더 완벽한 발음이 가능해진다. 

Zero → 제로(J 발음에 가깝다)    Zero → ㅿㅔ로 (Z 발음에 더 가깝다)

Live → ㄹㄹㅏ이브     Rice → 라이스

게다가, 같은 자음 두 개를 나란히 쓴 '병서'를 활용하면 L(ㄹㄹ)과 R(ㄹ) 발음도 구별할 수 있으며,

Bible → 바이블      Vibe → ㅸㅏ이브 
Prince  → 프린스   France → ㆄ랑스

입술 소리(순음) 아래 'ㆁ'을 붙여 가벼운 입술 소리(순경음)를 내는 '연서'를 활용하면 B(ㅂ)와 V(ㅸ), P(ㅍ)와 F(ㆄ)의 구분도 가능해진다.

훈민정음(訓民正音) :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이 있어도 알리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우리의 글자를 만든 세종대왕.
    
"내가 두 눈이 흐릿하고 깔깔하며 아파, 봄부터는 음침하고 어두운 곳은 지팡이가 아니고는 걷기에 어려웠다."
- <세종실록> 92권, 23년(1441) 4월 4일

심지어 활자중독증이었던 그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 이르면서까지 훈민정음 창제에 열과 성을 다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운다." 
- 예조 판서 정인지

외국인도 한 시간만 배우면 본인의 이름을 쓸 수 있을만큼 누구나 배우기 쉽고, 모든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문자, 훈민정음. 오늘은 619년 전,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이다.

기획 권영인  /구성 이은재  /그래픽 박영미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