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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카톡 대화 '·' 사라지고 '∼' 넘쳐"

대학생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보니 마침표(.)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반면, 물결표(∼)는 대화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19돌 세종날(5월15일)을 맞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에서 허상희 부산대 강사는 부산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20대 초중반 대학생 14명(남학생 8명·여학생 6명)의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허 강사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3천603개의 발화 단위 중 마침표가 사용된 예는 1건에 불과했지만, 물결표는 165개, 줄임표(…)는 118개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 원래 물결표는 '내지'라는 뜻으로 쓰이거나 어떤 말의 앞이나 뒤에 들어갈 말 대신 사용되지만, 카카오톡 상에서는 화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 뒤에 넣어 말을 길게 늘이거나 대화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용도로 주로 쓰였습니다.

줄임표 기호는 본래 '…'가 맞지만, 기호를 찾는 어려움이 있어 마침표를 3개 연달아 찍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물음표(?)는 525개, 느낌표(!)는 90개로 집계됐으며 대부분 본래 용법대로 쓰였는데 다만 의미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물음표와 느낌표를 겹쳐 사용하는 경우(?!?! 등)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소리와 모습을 형상화한 한글 자모 초성자 사용 정도는 웃기는 상황에서 쓰이는 'ㅋ'이 1천70개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역시 웃음을 의미하는 'ㅎ'은 134개가 사용됐는데, 조사 대상 학생들은 대화 참여자와 덜 친할 때 'ㅋ'보다는 'ㅎ'을 쓴다고 답했습니다.

허 강사는 "카카오톡 대화는 문자로 이뤄지지만, 사용자들은 비대면 상황과 글말이라는 한계를 넘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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