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를 드리자면 두 사진은 매우 연관성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매우 닮은 것처럼 보이는데 잘 모르시겠다고요? 어쩌면 이 글의 제목을 보시고 유추해 내신 분도 있겠지만, 두 사진 속 인물은 같은 사람입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라고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인데, 지금부터 그 기막힌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올해 71살인 로버트 고든은 미국 커네티컷 주 셔먼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살았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그에 대해서 잘 모를 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는 보트를 수선하는 작은 사업을 하고 있었고, 동네 작은 식당에서 미트볼 음식을 즐기는 평범한 노인이었습니다. 조용하긴 했지만 주민들에게도 친절해 그가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인 1968년 8월 22일, 고든–당시 이름은 로버트 고든 스태코비츠였습니다-은 조지아주에 있는 교도소를 탈옥했습니다. 그는 당시 무려 17건의 강도 혐의로 수감돼 있었는데, 작업장에서 일하던 중 교도관의 방심을 틈 타 탈옥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천 6백킬로미터나 떨어진 커네티컷 주의 작은 마을까지 숨어 들어와 지금껏 다른 사람의 눈의 피해 은둔 생활을 해 왔던 겁니다.
그리고 지난 5일, 경찰관들이 그의 집 문을 노크하자, 고든은 조용히 문을 열고 정중히 경찰관들을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자리를 권했습니다. 경찰관들이 그를 체포하겠다고 하자 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귀는 나이가 들어도 그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스토리를 알기 까지는 저도 두 사진이 비슷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같은 인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두 인물의 귀를 비교해보니 거의 같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든은 1990년 이후에는 운전 면허증에 적혀 있는 주소에서 줄곧 살아왔습니다. 그야말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산 데다 교통 위반으로 범칙금 한번 내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살았기에 그동안 그의 행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그가 범죄를 저지르고 숨어살 인물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하나 같이 말하는 것으로 봐선 그야말로 완벽한 은둔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숨어 살던 고든에 대해 경찰이 어떻게 그의 두 사진을 비교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찰 전담 팀의 무서운 눈썰미에 덜미가 잡혀 48년 만에 다시 조지아주에 있는 교도소로 향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생을 그곳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