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성물질 대충 섞어 '세퓨' 제조…정부는 몰랐다

<앵커>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세퓨의 대표가 두 개의 독성 물질을 대충 섞어서 제품을 만든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유럽연합이 인증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광고도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콩나물 공장입니다.

이곳은 원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만들었던 곳입니다.

[남의 집 찍으면 돼요? 얼른 가세요.]

구속영장이 청구된 세퓨 제조업체 대표 오 모 씨는 동업자가 플라스틱 살균제용으로 수입한 PGH라는 물질을 빼돌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PGH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독성물질 PHMG보다도 독성이 4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환경 제품이라는 허위 광고 덕에 제품 판매가 늘면서 원료가 부족해지자 오 씨는 도매상에서 PHMG를 구한 뒤 두 독성물질을 섞어 제품을 만든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화학적 전문 지식도 없었고, 제대로 된 제조 설비도 없었습니다.

정부 조사에서는 세퓨의 이런 성분 구성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 했습니다.

[최예용/보건환경시민센터 소장 : 세퓨에 들어 있던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한 PHMG다 라고 한다면 이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도 잘못돼 있다는 뜻입니다.]

공산품이라는 이유로 제조 단계에서 관리 감독을 못 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조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가습기 살균제 관리 감독 부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처벌 근거가 없어 검찰은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수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최준식,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