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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시 기업' 강제 퇴출…180만 명 해고 파문

<앵커> 

중국도 성장세가 꺾이면서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과 은행 돈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강시 기업'이 많은 철강·석탄 산업이 첫 대상인데, 여기에서만 무려 180만 명이 해고될 걸로 보여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헤이룽장성 솽야산시 거리에 탄광 근로자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근로자 5만 명 해고 방침에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우리는 살아야 한다.]

[부패 관료 타도하자.]  

월급조차 못 줄 정도로 경영난은 심각합니다.

[탄광회사 간부 : 먼저 한 달 월급 절반이라도 지급하겠습니다. (그게 말이 돼?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그게 몇 푼 된다고…)]

결국 무장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최악의 폭력사태로 번졌습니다.

[경찰이 사람 때린다.]

중국의 철강·석탄 업계는 국영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은행 돈 마구 갖다 쓰면서 생산 설비를 늘렸다가 최근 공급 과잉 상태에 처했습니다.

문 닫아야 할 부실기업들이 국영기업임을 내세워 정부 지원과 은행 대출로 연명하는 '강시 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쑨진/우한철강 간부 : 철강 산업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려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합니다.]

지난달 말 중국 금융당국은 돈 갚을 능력 없는 철강·석탄 업체에게는 더 이상 은행 돈 빌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회생 가능성 없는 강시 기업은 강제 퇴출시키겠다는 극약 처방입니다.

올해 석탄 산업에서 130만 명, 철강 산업에서 50만 명, 총 180만 명의 실직자가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는 그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3년간 과거 고도성장기에 형성된 거품을 빼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일 방침입니다.

그 원년인 올해 첫 단추부터 잘못 꿸 수는 없다는 중국 정부의 결기가 느껴집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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