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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생 기회 놓칠라"…고삐 죄는 구조조정

<앵커>

현재 진행 중인 산업 구조조정이 자칫하면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오늘(12일) 은행장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며,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라며 구조조정의 고삐를 좼습니다.

먼저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EB 하나은행은 오늘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자구안을 제출받았습니다.

자구안엔 인력 3천여 명을 줄이고 돈 되는 건 다 팔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 회장도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금융감독원장은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경기 악화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라"고 했는데, 사실상 회사 문을 닫는 구조조정 실패까지 대비하라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진웅섭/금융감독원장 :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금융면에서 불확실성을 채권단이 잘 협력해서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

금융당국이 이렇게 속도를 내는 건 구조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 50%를 넘던 구조조정 성공률은 2008년 이후 32%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각종 지원에도 10곳 중 7곳은 망했다는 얘기입니다.

구조조정 시작 시기가 늦었거나, 시장이 좋아질 거라고 예상했다가 이 예상이 빗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구조조정이) 지연된다고 하면 부실기업의 규모라든지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조선업의 경우 자구안을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달까지 구조조정 규모와 방향을 정할 방침이고, 해운업은 용선료 협상,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등을 감안해 늦어도 7월 말까지 구조조정 윤곽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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