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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자식 품은 노년층…은퇴 후에도 못 놓는 일

<앵커>

요즘 노년층은 은퇴가 없습니다. 취업이 안된 자녀를 품고 살거나 손주까지 돌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연속보도. 오늘(6일)은 두 번째 순서로, 은퇴할 수 없는 부모들의 이야기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29살 오 모 씨는 대학 졸업 후 줄곧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없다 보니 부모님 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 모 씨/29세, 취업준비생 : 회사 다녀야 할 입장이고 (부모님) 모셔야 할 입장인데 계속 돌봄만 받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면목없고…]

60세 이상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31.6%.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어서가 34%로 가장 많고 손주 양육 등을 위해서라는 비율도 12%나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은퇴 후에도 일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경춘/68세, 경기도 고양시 : 이 팔자가 죽는 날까지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나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자신을 위한 노후 준비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60세 이상 가운데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비율은 56%에 그쳤습니다.

노후준비를 하는 사람 중에도 국민연금이 전부인 경우가 38%로 가장 많습니다.

[노민언/72세, 경기도 고양시 : (자녀) 교육비로 다 들어갔죠. 국민연금은 지금(월) 40만 원 정도 타요.]

[황원경/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본인의 노후자금을 끌어서라도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계시거든요. 스스로 노후를 굉장히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부모 세대엔 나이 든 자식 부양과 자신들의 노후 불안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 모 씨/62세, 미취업 자녀와 동거 : 노후 문제가 제일 걱정이 되는 거죠. 그렇다고 자식한테 기댈 수는 없는 거고, 저 살기도 바쁜 세상에.]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가정의 달 연속 보도]
▶ 결혼하고 나서도…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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