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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빼는 것도 실손 보험 처리?…천태만상 사기

<앵커>

실손 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숙취 해소에 피부 미용, 뱃살 빼주는 시술까지 실손 보험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이런 보험 사기는 보험료 꼬박꼬박 내는 선량한 가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기동취재,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의원.

"과음했다"며 숙취해소에 좋다는 이른바 '마늘 주사'에 대해 묻자 실손 보험에 가입했는지 부터 되묻습니다.

[A병원 의사 : 실비(실손보험) 있으시죠?. 칵테일(주사) 같은거. 아미노산, 비타민 피로 회복제가 섞인 거 있거든요. 그건 9만원.]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주사인데, 실손 보험 처리하라며 '장염'이라고 적힌 허위 진단서 가지 떼줍니다.

[30분짜리 (주사), 두 분 다 (보험으로) 맞을 수 있게 해 드릴게요.]

노화를 막고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이른바 신데렐라 주사도 마찬가지.

[B병원 직원 : 1주일에 두 번씩 2~3달을 맞아야 효과가 있습니다. 신데렐라 주사에 피로회복제 다 타서 드릴게요.]

이번엔 '어지럼증'으로 보험용 가짜 진단서를 써줍니다.

[B 병원 의사 : (보험 처리하려면) 병명이 들어가야 하니까. 뭐 어지럽고 그런 건 없어요? 일단 오늘은 어지럼증으로 (진단서) 써서 드릴게요. 병명이 있어야 실비(실손보험)처리가 되니까.]

현행법상 실손 보험은 치료 목적인 경우에만 가능한데,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 피부 미용까지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보험 적용을 받는 겁니다.

일부 병원들이 이렇게 보험 사기에 가담하는 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C병원 원장(전문의) :강남이나 일부의 서초동 같은 곳에서는 너무너무 큰 비용을 요구하죠. 그 비용을 고스란히 실손보험에 청구하는 방법 뿐이 없는거예요.]

보다 못한 검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최근 실손 보험으로 뱃살 빼는 시술을 해줬던 한 병원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시술을 받고 비용을 실손 보험으로 처리한 환자들 역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 모 씨/주부 : 옆구리 살 빼는 거, 복부 (지방 빼는 시술), 실손보험으로 된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이 된 거였어요. 후회했죠. 후회하고 어제 같은 경우는 잠도 못자고….]

점점 다양해지는 보험 사기에, 이 손해를 가입자에게 떠넘긴 보험사들의 꼼수가 더해져 실손보험료는 올해 약 20% 올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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