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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도쿄 전범재판 70년…日 "재검증하겠다"

1946년 5월3일 일본 도쿄 육군성 건물에서 도쿄 전범재판이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검찰단은 도조 히데끼 전 총리 등 A급 전범 28명을 기소했습니다.

같은 시기 전 세계 49개 법정에서 B, C급 전범 수천 명도 재판을 받았습니다.

재판을 통해 일본의 전쟁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중국 난징대학병원에서 근무했던 미국인 의사는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대학살을 증언했고, 일본군이 세운 만주국의 황제 푸이는 자신이 일제의 꼭두각시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일부 지역의 위안부 강제연행과 민간인 학살 행위도 드러났습니다.

재판은 2년 반 동안 이어졌고, 드디어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도쿄 전범재판 뉴스방송 : 일본 내각을 이끌던 도조 전 총리와 다른 6명의 전범에 대해 호주 출신의 윌리엄 웹 재판장은 교수형을 선고했습니다.]

다른 A급 전범들에게도 종신형 등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미국과 일본 정부의 비밀 협상 덕분에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로 도쿄 전범재판 개정 70년을 맞았지만, 일본에서 전쟁범죄를 반성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아보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은 도쿄 전범재판이 불공평하게 진행됐다며 재판결과를 재검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나다 도모미/자민당 정조회장 :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우리 정치가들이 무엇을 반성하고, 어떤 역사관을 가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는 올해도 아베 내각 장관들이 참배에 나섰습니다.

일본 사회의 급격한 우경화 속에 양심적 목소리를 내던 일본 내 지식인들까지 입을 닫으면서 도쿄 전범재판 70년은 조용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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