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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위기 이어 승용차 활주로 난입…위험한 청주공항

항공기 충돌위기 이어 승용차 활주로 난입…위험한 청주공항
이착륙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준사고'가 발생한 청주공항에서 이번에는 민간인 승용차가 활주로에 진입해 달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요 보안시설인 청주공항 운영과 관리에 잇따라 허점을 드러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7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이 부대 내에서 있었던 지역 기관장 만찬에 참석한 여성 민간인이 승용차를 몰아 공항 활주로에 진입했습니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공군 17전투비행단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찬이 끝나기 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이 여성은 공군부대 내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지 않은 탓에 방향을 잃고 헤매다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활주로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전투비행단에서 활주로로 진입하는 도로에 초소가 설치돼 있었고, 헌병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이 여성의 차량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활주로 쪽으로 들어선 이 여성은 10여 분간 차를 몰다 타이어 펑크가 나는 바람에 겨우 멈춰 섰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공항 관제탑의 조치로 별다른 사고 없이 이 차량을 활주로 밖으로 옮겼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17전투비행단은 당시 경계 근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헌병을 징계 조치했습니다.

지난 3월 18일에는 청주공항에서 착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와 이륙하려는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가 부딪칠뻔한 사고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밤 10시 12분쯤 제주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KE1958편이 청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해 속도를 줄이던 중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가 정지선에 대기하지 않고 활주로 쪽으로 진입하려 했습니다.

이륙하는 항공기는 활주로에서 90m 떨어진 정지선에서 대기, 관제탑의 이륙 허가를 받고 난 뒤에 활주로에 진입해야 하는데 당시 남방항공 여객기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완전히 착륙하기 전 활주로로 다가서다 사고가 날 뻔한 것입니다.

다행히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를 발견, 활주로 좌측으로 붙어서 착륙해 남방항공 여객기와 충돌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 조종사를 상대로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기 전 정지선에서 대기하지 않고 활주로 진입하려 했던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제탑은 당시 남방항공 여객기에 이륙 허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제탑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인 조종사가 안개 때문에 정지선을 못 본 것인지, 아니면 영어로 이뤄지는 교신 내용을 착각하는 등 소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규명이 필요합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당시 남방항공 여객기 조종사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군부대와 함께 사용하는 활주로 통제까지 허점을 드러내면서 청주공항 운영과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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