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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점령한 '캡틴 아메리카'…'독과점' 논란

<앵커>

할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가 개봉 엿새 만에 4백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 속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체 스크린을 독차지하면서 다른 영화들은 설 땅을 잃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수요일 개봉한 슈퍼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평일인데도 72만여 명을 모아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뒤엔 또 다른 신기록이 있습니다.

개봉 첫날 스크린 수는 1천8백63개.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토요일엔 더 늘어서 스크린 수가 2천 개에 육박했습니다.

전체 스크린의 무려 80%를 차지한 겁니다.

[정성진/관객 : 불편하죠. 보고 싶은 영화를 원하는 시간대에 봐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스크린 잡기가 어려워 예정된 개봉 날짜를 뒤로 미루는 영화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진걸/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 영화관들의 자율적 노력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 안된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특정 영화만 몰아서 상영하는 행위는 법으로 일정한 제한을 하자(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한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한꺼번에 두 스크린 이상 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신 관객이 덜 드는 예술영화나 실험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엔 보조금을 줍니다.

[노철환/성균관대 겸임교수 : 극장에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극장도 리스크가 있는 거죠. 그런 영화들을 극장에서 틀 때 나라에서 돈을 대 주는 것입니다.]

지금 국회엔 멀티플렉스의 특정 영화 상영 비율을 제한하고 저예산 영화를 지원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이 제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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