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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당대회까지 4개월간 대표직 수행…"당대표 관심없다"

김종인, 전당대회까지 4개월간 대표직 수행…"당대표 관심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새 대표가 선출되는 8월 말~9월 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더민주는 3일 국회의원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전대연기론과 조기 전대론의 절충안인 '8월 말~9월 초 전대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4·13 총선을 불과 90일 앞둔 지난 1월 15일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에 따라 더민주에 합류한 김 대표는 같은 달 27일 당 대표직을 맡은 뒤 7개월 여만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됩니다.

김 대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공천 배제와 새 인물 수혈을 조합시켜 다른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 쇄신의 의지를 보여줬고,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을 총선 화두로 내걸고 경제정당 이미지를 통해 외연 확장에도 노력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결과로 야권 분열 속에서도 총선에서 123석의 원내 제 1당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새 지도체제 선출 문제가 불거졌고, 내심 연말까지 대표직 유지를 기대한 김 대표와 달리 전대 출마 후보군을 중심으로 6월말~7월초 '조기 전대론'이 터져나오면서 김 대표의 거취가 당내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총선 직후 김 대표 측을 중심으로 '합의추대론'이 불거졌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정기국회 이후로의 '전대 연기론'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마찰의 대상이 돼 버렸고, 문재인 전 대표와 '합의추대론'을 놓고 갈등하는 모습이 불거진데다가,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 등을 근거로 김 대표가 호남 참패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자존심이 강한 김 대표의 성격상 비례대표직을 사퇴하거나 당을 떠나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더민주는 이날 당무위에서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설치키로 하고 김 대표에게 그 구성권한을 위임키로 의결하는 등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서 김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그러나 "김 대표는 총선 후 인격적 모독에 대한 마음의 상처가 깊다. 어찌 보면 문 전 대표와 친노·운동권에 팽(烹) 당한 것 아니냐"며 "다만 수권정당과 경제민주화 달성이라는 목표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한 때 '한국판 샌더스'를 자처하며 "킹메이커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선 정국이 가까워올수록 그의 거취를 놓고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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