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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호화 유람선' 아도니아호, 40년 만에 쿠바 정박

쿠바의 아바나 항구, 704명을 태운 미국의 호화 유람선 아도니아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항구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대형 쿠바깃발과 미국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나타난 사람도 눈에 띕니다.

항구 맞은편 광장에서는 색색의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환영 공연을 펼쳤습니다.

마이애미를 출발한 미국 유람선이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 40년 만에 쿠바에 닻을 내리던 순간입니다.

[줄리 벤슨 : 이번 출항은 인생의 한 번뿐인 기회입니다. 우리는 아바나 항구에 배를 타고 도착한 첫 번째 사람들입니다.]

미국 선박의 쿠바 기항은 지난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쿠바 여행 제한을 해제한 뒤 사실상 처음입니다.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정상화되고 쿠바 정부가 해상 경로 입국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뱃길이 열렸습니다.

[로베르토 마차도 : 몇 년 동안 쿠바에 오지 못했던 삼촌이 유람선을 타고 오고 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삼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뱃길이 열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태생 미국인이 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을 금지하는 쿠바법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쿠바 정부가 완화책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아도니아호 운항을 시작으로 앞으로 10여 개의 선사가 더 유람선을 띄울 예정이어서 미국과 쿠바의 해빙 분위기는 순항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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