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송영길 "김종인, 더민주 떠날 명분 없다"

▷ 한수진/사회자:
 
당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찰나에 구출했으면 받아들이는 것이 원칙이다. 자신의 거취 문제를 좌지우지할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계파 간에 갈등 중인 더민주에 대해서 어제 김종인 대표가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오늘 국회의원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전대 개최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전당대회를 당헌당규대로 개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계시죠, 송영길 당선인 연결해서 그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송영길 당선자님?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전당대회 개최냐 연기냐를 결정하는 연석회의가 오늘 열리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합리적으로 의견이 도출될 걸로 봅니다. 지금 전당대회를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헌 당규대로 총선이 마치고 나면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되어 있는데 당헌대로 할 것이냐 연기할 것이냐 이 논란이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헌 당규대로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렇습니다. 모든 국가도 헌법에 따라 운영되고 당도 당헌에 따라 운영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은 말 그대로 비상한 상황에서 임시적 기구로 한시적으로 활동했던 것이고 총선이 끝나고 1당이 됐고 정상 체제로 복귀됐기 때문에 당연히 당 지도부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상상황도 끝났는데 한시적인 체제는 끝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이신데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비상상황이 과연 끝난거냐.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있는 것 같은데요. 김종인 대표는 여전히 비상상황이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다른 의견이 있기 때문에 당헌 앞에 물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걸 왜 개인이 인위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예를 들어 군사독재시절에 서울의 민주화 봄 때 민주화 하라고 하니까 비상상황이다 해서 계속 계엄을 유지하고 계엄을 해지하지 않다가 결국 전두환 정권이 들어섰잖아요. 그때부터 국민에게 민주 절차를 통해서 국민 투표로 선거를 했으면 그때 이미 민주 정권이 들어섰을 텐데 얼마나 많은 우리가 비용을 치러야 했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오늘 확실히 결과는 나올 수 있을까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의결기구는 아닙니다. 당선자 회의와 당무회의는 법정 조직이 아니라 그야말로 의결 수정기구이고 우리 당헌상 의결기구는 대의원대회와 중앙위원회가 의결기관입니다. 당무위원회와 비대위는 집행 기관입니다. 법률적으로 이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조직은 대의원 대회와 중앙위원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오늘은 논의를 하는 단계가 되는 거고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선자님 지금 8월말 9월초 절충안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절충안은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절충안은 고려해볼 수 있다. 1,2달 정도 미루는 건 괜찮다는 말씀이신가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렇죠. 어찌됐건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이 체제 정비가 자연스러운 제가 소프트 트렌스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이양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찌됐건 이 비상체제 김종인 대표 체제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김종인 체제를 끝낸다는 표현보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정상체제로 바꾸는 겁니다. 사람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김종인 대표가 지난 선거 때 잘 했으니까 추대하자, 못 했으니까 책임 물어 바꾸자 이런 개념이 아니라 공과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어찌됐건 그 비상 상황 임시적 체제를 정상 체제로 돌리자는 것이에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고요. 김종인 대표가 필요하시면 다시 출마할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개인의 책임을 물어서 바꾸자 이런 개념은 아니다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김종인 대표가 경선 출마는 뜻이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피력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경선에 나서라고 하는 것 자체가 당에서 나가라고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런 말은 저는 동의를 하지 않는데, 우리가 체육관 선거가 아니라면 모든 게 선거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거 아닙니까. 모든 당권은 다 당원에게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걸 왜 그것을 회피하려고 하는 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요.

당 대표를 하지 말라고 나가라고 그런다. 이미 비례대표 2번을 받아서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죠. 그런 문제는 아니고 더구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은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비례대표도 받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당을 나갑니까, 그 분이.

이번에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서 문희상 의원께서 처음에 공천에 문제가 발생했고요. 강기정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 수많은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해서 다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당을 떠나는 것은 올바른 당원의 자세가 아니고 더구나 당대표는 당의 전체를 책임지던 분의 자세가 아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건 자세는 아니긴 한데 그런데 혹시라도 전대 개최가 결정이 되게 되면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를 떠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봅닌다. 왜냐하면 그렇게 명분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명분 없는 선택은 안 할 거라는 말씀이시고요. 김종인 대표가 어제 이런 말 했잖아요. 당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찰나에서 구출했으면 받아들이는 게 원칙이다. 1당 만들었는데 비대위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 하지 말아야 한다. 김종인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런 발언은 아주 비민주적인 발상이고, 누가 그걸 뭐라고 그래요. 당헌 당규대로 하자는 거 아니겠어요. 누가 비대위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겁니까. 이건 저는 비대위가 3개월 4개월 넘어간 적이 없어요. 이미 5~6개월이 지나가는 상황인데. 지금 이번에 우리가 총선 결과도 사실 정당 투표에서 우리가 졌잖아요.

신설 정당인 국민의당한테까지 져서 3등이 됐습니다. 이 비례대표는 뭡니까. 당대표와 비례대표 의원들 보고 찍는 거 아니에요. 후보들을 보고. 제가 지금 지역을 다녀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송영길 의원님 미안하지만 이번은 당신 찍었는데 정당 투표는 3번이나 4번 찍었다는 사람 수태 만납니다.

그 분들 의지는 뭐예요. 이 지도부나 정당 보고 도저히 2번을 찍을 수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냉정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을 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거기에 한 중간에는 김종인 대표의 책임이 있는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당연히 있지 않겠습니까. 당 대표가 왜 책임이 없습니까. 대표라는 것은 원래 권한이 있으면 책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문제예요.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도 왜 유체이탈 화법이 문제가 됩니까.

대통령이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책임을 야당한테 넘기고 다른 사람한테 전가하기 때문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왜 권한만 누리려 하고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라고 봅니다. 책임의 크기와 권한의 크기는 정확히 비례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송영길 당선인께서는 당대표 출마하겠다고 이미 밝히셨죠. 출마를 결심하신 이유 좀 말씀해 주시죠.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출마를 이번에 한 게 아니라 총선 전에 출마를 결심했는데 이유는 우리 당이 이미 분열이 되고 제가 안철수 대표 탈당을 막아보려고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통합 행동을 통해서 노력했는데 안 됐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우리 특히 인천 지역에서는 세 분의 현 의원이 탈당했어요. 6명 중에서 반이 탈당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가 당대표 출마를 할 테니 문재인이 미워서 김종인이 미워서 당을 탈당하거나 찍지 말거나 이런 걸 막아달라고 호소를 한 겁니다. 어떤 특정인의 정당이 아니다 이 정당이라는 것은. 당헌 당규에 따라서 송영길도 당대표가 될 수 있는 정당인데 어떤 특정 당대표가 싫다고 당을 탈당하거나 떠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겁니다.

이게 얼마나 효과를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우리 인천 지역 13개 선거구 중에서 7개 선거구를 저희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했는데 거기에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당을 위해서 어떤 일을 꼭 좀 해보고 싶으세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저는 당장 지금 우리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너무 시급하거든요. 지금 전당대회 가지고 논란을 끼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데 사실 당헌 당규대로 하면 논란이 될 것도 없어요. 여기서 저는 당장 다가오는 구조조정 문제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 구체적 대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씩 선보여서 국민들에게 제1 야당이 우리 먹고 사는 문제에 신경을 써주는 구나. 제가 국회의원만 했다면 알 수 없었던 일을 인천시장 4년 종합행정 경험을 통해 많이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바로 손에 와닿는 당장 우리 서민 주거 문제부터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추진해 가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민생 정치 민생 정당을 만들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를 운동권정당이다 이렇게 여러 차례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송영길 당선인도 86 운동권 그룹으로 속하는 분인데 김 대표의 문제 의식에는 동의하십니까?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일부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한쪽 어느 정당이든지 한쪽 세력이 과도하게 점하고 있으면 그게 전체를 대변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과도한 비율을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분들 또 경쟁 있는 분들 많이 포용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