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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전상욱 '특별한 3분'…감동의 그라운드

<앵커>

어제(1일) 프로축구 성남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골키퍼가 교체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있었습니다. 애틋한 사연이 담긴 특별한 교체였는데요, 하성룡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성남 전상욱 골키퍼는 화려하진 않아도 성실한 플레이로 사랑받아 온 프로 12년 차 베테랑입니다.

37살 맏형으로 등 번호 1번을 달고 후배들을 이끌어 왔지만, 얼마 전 장기치료를 요하는 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지만 전상욱은 병명도 밝히지 않은 채 복귀 의지를 보이며 어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5살 난 딸 하은이를 안고 전상욱의 시축으로 시작한 경기는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골을 넣은 동료는 제일 먼저 전상욱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김학범 감독도 제자에게 짧지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전광판 시계가 멈추고 추가 시간이 되자 전상욱을 투입했습니다.

후배들은 주장 완장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전상욱은 있는 힘을 다해 이리저리 몸을 던지며 3분을 소화하고 승리를 맛봤습니다.

전상욱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운동장을 벗어났고, 팬들은 격려 메시지를 적은 노란색 비행기를 날리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습니다.

[김학범/성남 FC 감독 :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히 회복해서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전상욱은 구단 SNS를 통해 반드시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다시 한 번 투지를 보여줬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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