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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혜주를 찾아라"…MOU 체결 주요기업 주가 향방은

"이란 수혜주를 찾아라"…MOU 체결 주요기업 주가 향방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란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선 이란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론 펀더멘털(내재가치)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우리나라 대통령의 외국 방문 중 가장 많은 총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여기에는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문화 등 부문에서의 협력 다변화에 관한 MOU 23건과 석유·가스·석유화학·전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관련 22건이 포함돼 있다.

이들 MOU는 국제 사회의 오랜 경제제재로 막혀 있던 이란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제6차 5개년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인 이란은 2020년까지 에너지 분야 1천850억 달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혜를 볼 여지가 많은 종목의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란과 연결된 종목군은 조선, 건설, 기계, 철강 등 중후장대한 비즈니스"라며 "이들 업종은 지난 2월부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대형주 랠리의 핵심이었는데 최근 들어 투자의견 '중립' 이하의 기류가 형성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란 관련 재료로 하루이틀 주가가 반응할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이 아닌 기대감의 영역이다 보니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란 측과 MOU를 맺은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정상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끝난 정규 거래에선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등락이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94% 오른 21만 원에, KT는 0.82% 오른 3만 8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이란 가스공사(NIGC) 등과 원격 가스검침 시스템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MOU를 체결했고, KT는 이란 TCI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 사업 확대에 합의했다.

이란 가스공사(NIGC)와 관련 인프라 협력 사업에 관한 MOU를 맺은 한국가스공사는 1.57% 상승했다.

그러나 테헤란 노후 변압기 교체 시범사업과 관공서 냉방부하 원격제어 시범사업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한 한국전력은 0.97% 하락했다.

한국전력과 함께 네이자르 가스복합발전 사업개발 업무협력 합의각서(HOA·Head of Agreement)를 체결한 현대건설은 3.23% 내렸다.

이들 기업은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직후의 시간외 거래에서는 대체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계획이 발표됐을 때부터 건설주들이 급등하기 시작하는 등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 추가 상승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예전에 해외 사업 수주 때도 그랬듯이 뉴스가 나왔을 때 잠깐 주가가 반응할 순 있겠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기업이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며 "당장 일정 부분 과열(상승)이 나타날 경우 이후에 반작용(하락조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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