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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北, 무수단 내리 실패…고꾸라진 '대미' 전략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의 방어를 위해 괌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 요격체계 사드 포대가 이제 한동안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습니다.

북한이 지난 보름간 무수단을 내리 3발이나 발사했지만, 하나같이 실패하면서 무수단은 앞으로 한동안 미사일 전력에서 빠졌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에게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이 남았을까요?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사거리가 3천에서 4천 km인 무수단은 일본 전역은 물론 괌에 있는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전 배치된 것 중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북한의 유일한 옵션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최근 3발이 연거푸 고꾸라졌습니다. 무수단은 90년대 초반 러시아로부터 1백여 발을 수입한 SLBM R27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데, 만약 그 때의 엔진을 고스란히 가져다 쓰고 있었던 거라면 엔진 노후가 이유였을 가능성이 높고, 만약 당시 소련의 붕괴로 혼란스러웠던 러시아에서 기술자들을 데려다가 역설계 방식으로 개조했던 거라면 그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두 가지 경우 모두 원인을 찾아 보완하는 데는 최소 몇 달이 걸리겠죠. 성능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시험 발사도 몇 차례 해 봐야 하고 말이죠. 한마디로 당분간 대미 위협 전력에서는 이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 대륙을 직접 때릴 수 있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은 어떨까요? 북한에는 ICBM급인 KN-08과 KN-14이 있는데, 아직 개발 중인 미완의 미사일이라 한마디로 언제라고 장담도 할 수 없는 미래의 무기입니다. 얼마나 날아갈지, 날아가기나 할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장영근/한국 항공대학교 교수 : 전력화가 곧 되느니 뭐 이렇게 얘기하지만 아직 언더 프로그레스(개발 중)라는 거죠. 지금 현재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스커드나 노동 엔진의 조합을 통해 개발한 프레임들은 아직은 대륙 간 탄도탄으로선 미흡하단 얘기고요.]

사거리 1만km 이상을 맞추려면 스커드와 노동 엔진의 조합이 아닌 새로운 고출력 엔진이 필요한데, 북한이 지난 9일 공개한 대출력 발동기도 현재는 지상 연소 시험 단계일 뿐 이 엔진을 장착하고 하늘에 날리는 일은 또 별개입니다.

이밖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인 KN-11이 그나마 분투하며 지난 23일 30km를 날아가긴 했지만, 역시 비행 시험 단계일 뿐입니다.

현재로써는 북한이 실전 배치한 미사일 중에는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건 없는 겁니다.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체제 결속도 하고 미국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북한의 익숙한 수법이 잠시 작동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핵실험이라는 카드도 핵을 실어나를 이른바 핵 투발 수단이 시원치 않다는 게 증명됐으니 그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겠죠.

그럼에도 버튼을 누르면 어김없이 터지는 핵실험 카드는 북한의 절대 무력입니다. 치욕을 딛고 끝끝내 핵 실험을 할지 아니면 수치의 상처를 치유하며 조용히 7차 당 대회를 치를지 북한에게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 [취재파일] 무수단 발사 실패…북한의 대미 '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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