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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론 부족해…'제주 한 달 살이' 뜨거운 인기

<앵커>

제주도에서 한 달가량 머무는 이른바 '제주 한 달 살이' 열풍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에 반한 사람들이 며칠 여행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아예 한 달 정도 여유 있게 머무는 건데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또 차분하게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다들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제주를 찾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남편과 함께 '제주 한 달 살이'를 시작한 70살 한상배 할머니.

제주의 아침은 집 앞 텃밭에서 상추를 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잘 먹을게요.) 네, 맛있게 들어요.]

심장 수술 이후 제주 한 달 살이를 결심했는데, 맑은 공기 덕인지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상배/인천 남구 : 처음 여기 올 때는 한 달을 어떻게 지내나 했는데 한 달이 너무 빨라요. 다 못하고 갈 것 같아요.]

20년 넘게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휴직을 하고 제주를 찾은 방용철 씨도 7살 아들과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꿈만 같습니다.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 2막'도 계획 중입니다.

[방용철/경기 고양시 : 가정에 시간을 할애할 새도 없었고. 새로운 곳에서 아이도 키우면서 앞으로의 삶도 좀 찾아볼까 하는 마음에.]

한 두 해 전부터 시작된 제주 한 달 살이의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은퇴한 노부부가 많았지만, 요즘은 젊은 층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최경식/한 달 숙소 운영자 : 장기간 체류하시면서, 아이와 엄마나 젊은 부부라던가 하는 분들이 많이 내려오시는 것 같습니다.]

숙소 예약도 치열해져 바다가 보이는 곳이나 귀농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은 연초면 예약이 끝납니다.

[이병준/한 달 숙소 운영자 : 성수기 예약은 1월, 2월에 벌써 다 됐어요. 작년, 재작년부터는 한 달 문의가 많았어요.]

도심에 지친 사람들이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까지 결심할 수 있는 제주 한 달 살이 열풍은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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