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가 3,000~4,000km인 무수단은 일본 전역은 물론 괌의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입니다. 실전 배치된 북한의 유일한 대미 위협 카드였는데 3발이 연거푸 고꾸라졌으니 앞으로 한동안은 대미 위협 전력에서 빠집니다.
미국 대륙을 직접 때릴 수 있다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급인 KN-08과 KN-14은 아직 개발 중인 미완의 미사일입니다. 얼마나 날아갈지, 날아가기는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 대미 위협 전력이 아닙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인 KN-11이 그나마 분투(?)하고 있지만 역시 개발중인 미사일입니다. 현재 북한에게는 미국을 공격할 수단이 없습니다. 북한 처지가 참 곤궁해졌습니다.
● 무수단의 3차례 연거푸 실패…전력 이탈
소련 붕괴로 혼란스러운 러시아에서 기술자들을 데려와 R27를 역설계해서 무수단을 만들었다면 그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원인을 찾아 보완하는 데 최소 몇 달이 필요합니다. 성능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시험 발사도 몇 차례 해봐야 합니다.
무수단은 지난 28일부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무수단 방어를 위해 괌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 요격체계 사드(THAAD) 포대도 이제 한동안 개점휴업입니다.
● 갈 길 먼 KN-08, KN-14
항공대 장영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KN-14가 스커드와 노동 엔진 조합 기반의 2단 로켓이라면 사거리는 4,000~8,000km입니다. 미 대륙을 타격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고출력 엔진이 필요한데 지난 9일 북한이 공개한 ‘대출력 발동기’가 KN-14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형 고출력 엔진도 현재는 지상 연소 시험 단계입니다. 이 엔진을 KN-14에 장착하고 KN-14를 하늘에 날리는 일은 또 별개입니다. KN-08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미군은 북한의 ICBM을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체제 결속도 하고 미국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북한의 레퍼토리는 한동안 작동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핵을 싣고 나를 이른바 핵 투발(投發) 수단이 시원치 않다고 입증됐으니 핵 실험 카드의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버튼을 누르면 어김없이 터지는’ 핵 실험 카드는 북한의 절대 무력입니다. 치욕을 딛고 끝끝내 핵 실험을 할지 수치의 상처를 조용히 치유하며 7차 당 대회를 치를지, 북한에게는 결단의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