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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고 싶은 가격에 팔지"…뻔뻔한 바가지

<앵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는 불법 행위도 기승을 부릴 걸로 보입니다. 음식점과 옷가게 등에선 외국인용 가격표를 두는 등 바가지 행태와 불법 영업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의 단속 현장을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동대문 쇼핑센터.

가격표가 없는 옷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손님이 왔을 때 '이거 얼마예요?' 물으면 얼마에 파나요?) 제가 팔고 싶은 가격에 파는 거죠.]

[링지아윈/중국인 관광객 : (물건값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었는데, 사라고 강요해서 샀던 경험이 있어요.]

이 음식점 메뉴판은 내국인용 따로, 외국인용 따로입니다.

외국인용 메뉴판엔 가격이 아예 적혀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명동에선 일본인 관광객에게 내국인보다 50% 비싼 가격에 부대찌개를 판 가게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펫 맨/홍콩인 관광객 : 같은 메뉴인데 가격이 다른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매우 불쾌할 것 같아요.]

서울역 근처의 한 오피스텔 방 안에 들어가 보니 마치 호텔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마치 일반 숙박업소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오피스텔은 숙박업을 할 수 없는 건물에 속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관광객 : 우리가 예약한 게 아니어서 불법인 줄 몰랐어요. 친구가 예약해 준 겁니다.]

불법 숙박업소는 당국의 관리가 안 돼 화재나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외국인 관광객 상대 불법 행위는 모두 6천1백여 건, 한해 전보다 2.5배 늘어났습니다.

이런 바가지 상술이 한국은 '외국인에게 여전히 불친절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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