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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휴전은 사실상 끝"…알레포병원 공습에 국제사회 분노

"시리아 휴전은 사실상 끝"…알레포병원 공습에 국제사회 분노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에 있는 병원과 민간인 거주 건물에서 공습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국제사회는 "휴전은 사실상 끝났다"며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 BBC 등에 따르면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지원하는 알레포 알쿠드스 병원과 주변 건물들이 간밤에 공습을 받아 의사와 어린이를 포함한 환자 수십 명이 숨졌다.

시리아 반정부 대표단 고위협상위원회(HNC)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최소 27명이라고 밝혔고, 구호단체 '하얀 헬멧' 현지 관계자는 dpa통신에 사망자가 30명이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알레포의 다른 지역에서도 시리아군과 반군의 추가 충돌이 발생해 지난 24시간 동안 61명이 숨졌다.

시리아 정부군은 자신들이 한 공습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민간단체 등 현지 관계자들은 정부군 전투기가 공습을 했다고 지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그동안 정부군의 공습 양상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AFP통신은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에서 앞으로 며칠간 반군을 완전히 몰아내고 도시를 탈환하려고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번 병원 공습으로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이었던 휴전 합의가 사실상 끝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월 27일 시작된 시리아 휴전은 명목만 남았을 뿐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이날 새벽 "지난 48시간 동안 매 25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매 13분마다 시리아인 1명이 다쳤다"며 시리아 적대행위 중단이 "거의 목숨만 붙어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협상은 이미 위기에 빠져 있었다.

현재 중단된 제네바 시리아 평화협상은 언제 재개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국제기구와 미국 정부에서는 이번 공습을 놓고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인도주의 법률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이런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시리아 휴전을 당장 재이행해야 한다면서 유혈사태 중단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조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동과 의사를 포함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번 공습은 시리아 정부군이 구호요원들을 공격했던 양상과 일치한다"고 비판하고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자제시키라"고 촉구했다.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한 유엔·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얀 에옐란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 사무총장은 지난 24∼48시간 동안 알레포가 재앙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백만 시리아인들에게 생명줄이 되는 많은 의료진과 구호 인력이 폭격당하고 살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동안이 얼마나 중대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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