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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고려항공 방콕행機 승객 '제로'…中 대북제재 강화 영향인 듯



북한 고려항공의 방콕노선 마지막 여객기가 중국에서 단 한 명의 승객도 태우지 못한 채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이행하겠다는 중국 측의 약속이 반영된 사례인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29일 태국 항공·관광업계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선양을 거쳐 지난 27일 새벽 방콕에 도착한 평양발 고려항공 JS253편에는 단 한 명의 승객도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려항공의 방콕노선 마지막 여객기가 중국 선양에서 한 명의 승객도 태우지 못한 채 방콕에 왔다"며 "이 비행기에는 조종사와 승무원들만 탑승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선양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가는 JS254편은 거의 만석이었다. 사전에 예약한 손님들이라서 예정대로 탑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통상 고려항공 여객기는 선양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방콕에 오는데 만석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승객이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정부의 통제가 잘 이뤄지는 중국의 특성상 대북제재를 실행하려는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반도에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1월부터 176명을 태울 수 있는 러시아산 TU 204-100기종을 투입해 주 1회 방콕노선을 운행해왔습니다.

이 여객기의 주요 고객은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과 북한을 오가는 태국 사업가들입니다.

고려항공은 그러나 최근 태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차원에서 자사 여객기의 입항 불허 여부를 검토하는 와중에 방콕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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