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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투기, 북태평양에서도 미군 정찰기 근접비행

러시아 전투기, 북태평양에서도 미군 정찰기 근접비행
▲ 미군의 P-8 정찰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북유럽 발트해에서 미군 구축함과 정찰기에 위험할 정도의 근접비행을 했던 러시아 공군이 북태평양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전투기가 지난 21일 극동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 공해 상공에서 미군의 'P-8' 정찰기에 대해 요격(intercept) 비행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다른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에 약 16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1일 발트해 공해상에서는 미군 구축함 '도널드 쿡'에 러시아 공군기가 순간적으로 10m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근접비행을 했고, 지난 14일에는 발트해 상공에서 미군의 'RC-135' 정찰기에 러시아 공군기가 근접비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발트해에서의 근접비행에 동원된 러시아 공군기는 '수호이-27'이었습니다.

발트해에서의 근접비행 사건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경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무분별하고 도발적이며 위험한 행위"라며 "교전원칙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수도 있었다"고 러시아 측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 "러시아 전투기의 비행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비정상적 상황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캄차카반도에는 여러 곳의 러시아군 기지뿐 아니라, 러시아가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할 때의 목표 지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태평양 지역에서 전략 원자력잠수함 전력을 확충하는 점 때문에 미군 정찰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러시아 공군은 지난해 10월 동해상에서 훈련하던 미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에 대잠수함초계기를 약 1.6㎞ 거리까지 근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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