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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재판부에 '선처 로비'…법조 비리 의혹

<앵커>

구속된 네이처 리퍼블릭에 정운호 대표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부장판사 두 명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법조 비리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운호 대표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판사들을 향한 로비를 시작합니다.

정 대표는 자신의 지인인 브로커 이 모 씨를 시켜서 2심 부장판사를 불러내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장판사가 사건을 다른 재판부로 넘겨 버리자, 정 대표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수도권 법원의 부장판사에게 연락해 새로 바뀐 재판장에게 잘 말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그 부장판사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고, 정 대표는 지난달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대법원은 정 대표의 부탁을 받은 부장판사 2명이 재판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평소 외부인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건 아닌지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고영한/법원행정처장 : 의혹 수준입니다만,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고 엄중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정 대표의 구명 로비는 검찰 수사 과정에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 대표가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를 수임해 자신의 구형량을 낮췄다는 것인데, 검찰은 전관 변호사로부터 어떤 영향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정 대표의 브로커 역할을 한 이 씨를 사기혐의로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정 대표의 전방위 로비는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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