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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AI 장착한 '살인로봇' 우려에 "전략가로 활용할 것"

미군이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을 '살인 로봇'이 아닌 '전략가'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각국이 앞다퉈 AI를 활용한 첨단 무기 개발에 나서면서 새로운 군비 확장 경쟁과 '살인 로봇'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선을 그은 것입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전장에서 기계가 인간의 신속한 결정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간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AI를 사용할 것"이라며 "인간과 기계의 협업은 인간의 결정을 도울 수 있는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크 부장관의 발언은 전문가와 인권 단체, 학계 등에서 AI를 활용한 무기 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미국 하버드 로스쿨 연구팀은 이달 초 내놓은 공동 보고서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 모든 무기 체계의 통제권은 인간이 가져야 한다며 '살인 로봇'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앞서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 1천 명이 넘는 과학자와 로봇 전문가들도 살인 로봇 개발이 국제적 군비 확장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AI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군은 중국, 러시아 등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무인 함정과 비행기, 정보 수집과 적 탐지를 위한 슈퍼컴퓨터 등 첨단 기술 무기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워크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안보 관련 포럼에서 "러시아군이 로봇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AI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머스크 같은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로봇이 스스로 코드를 다시 쓸 정도의 지능을 갖게 되는 것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그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완전히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로봇은 미사일이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수단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런 일부 방어 기능을 제외하면 치명적인 조치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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