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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임시공휴일' 중소기업 직원들엔 남들 휴일?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다음날 징검다리 금요일인 5월 6일을 쉴 건지 말 건지 잠시 후에 국무회의에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되겠죠?

<기자>

되겠죠. 검토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아닌 거 같다고 하지는 않겠죠.

<앵커>

그런데 이 얘기 나오자마자 미리 어디 가려고 계획 세워두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열흘도 안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결정이 됐을 때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회사들 못 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게 문제죠. 공무원들이나 대기업이나 은행 이런 데는 자연스럽게 다 쉬게 될 텐데, 문제는 중소기업들입니다.

결정이 다 사장님들 손에 달려있는데, 중소기업 중앙회가 급하게 회원사들한테 물었습니다. "쉴 거냐?" 결과가 별로 좋지 않네요.

중소기업 350곳에 물었는데, 쉰다고 대답한 회사는 37%,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됐고요. 나머지는 대부분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일정을 조정을 못 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그러면 그날 일하면 휴일수당은 주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대답은 45%. "주기가 힘들 것 같다."가 55%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해야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남들 쉬는데 이렇게 돈도 못 받고 일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은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다 쉬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애들은 어떡하나." 이런 부분 걱정을 하는데 이것도 한 번 들어보시죠.

[이 모 씨/맞벌이 엄마 : 워킹맘 같은 경우에는 일단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아야 된다는 부담감도 큽니다.]

이왕 쉴 거면 좀 진작에 결정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좀 급한 게 흠인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워킹맘들은 이럴 때마다 항상 소외되는 것 같아서 걱정인데, 이러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도 요즘 취직할 때 돈보다 더 많이 보는 게 있잖아요.

<기자>

네, 남들 쉬는 날 하루 더 일하고 돈 버는 것보다 가족들 챙기고 나도 좀 즐기고 싶다는 게 요새 젊은 층들의 생각들인데,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 1천7백 명한테 물어봤더니, 취직할 때 원하는 월급은 평균이 212만 원 정도였어요.

이건 중소기업에서도 어느 정도는 채워줄 수도 있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옆에 보시면 그밖에 일자리 찾을 때 뭘 중요하게 보냐고 물었더니, 꼭 돈뿐만 아니라 남자는 정규직이 가장 큰 조건이었지만, 그 다음 보시면, 요새 트랜드가 바뀌었습니다.

"칼퇴근하고 싶다.", "주 5일제" 그런 회사 없냐, 이게 못지않게 중요하고 여자는 이게 더 강해서 칼퇴근, 그다음에 출퇴근 가깝고 쉬운 데, 주 5일제, 이런 근무 조건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이걸 "젊은 층이 노력을 안 한다." 이렇게 해석하시면 안 되고요, 아까 애 키우는 엄마인데 어린이집 쉬어서 힘들어하는 경우 보셨지만, 젊은 층이 직장인으로서의 삶 못지 않게 적어도 남들 다 쉬는 임시공휴일에 가족하고 내 삶을 즐기는 생활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여기서 엿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예전 같으면 젊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 하면 "근성이 없다.", "배가 덜 고프다." 이런 얘기들 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부위기 아니잖아요.

<기자>

그렇죠. 그런 점에서 어제(27일) 정부가 청년들을 중소기업에 더 취직을 시키겠다고 대책을 하나 내놓은 게 있는데,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정규직으로 2년 동안 일하면서 통장에 3백만 원을 넣으면, 정부가 6백만 원, 회사가 3백만 원을 더 넣어서 1천2백만 원을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처음 넣은 돈에 세 배를 더 받아가는 셈이 되겠죠. 7월 1일부터 1만 명한테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는데, 한 달에 한 37만 원 정도 월급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앞에 보신 것처럼 돈만 만약에 따졌다면 이런 유인책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남들처럼 생활할 수 있는 근무 환경도 중요하다는 걸 좀 알아야 될 것 같고요, 거기에 맞는 대책을 내놔야 될 것 같습니다. 임시공휴일 좀 최대한 많은 분들이 쉬면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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