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체 유해성 실험' 생략한 옥시…비싼 비용 때문에?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꼽히는 옥시가 '인체 유해성 실험'도 하지 않고 문제가 된 제품을 출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비싼 실험 비용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는 지난 1995년 가습기 세정제를 처음 출시했습니다.

원료는 독일에서 수입한 '프리벤톨 R-80'이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수입업체를 소개해 준 독일 연구소의 한 교수는 옥시 측에 서신을 보냈습니다.

세정제 원료 물질을 가습기에 사용하려면 인체 유해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옥시 측은 유해성 실험을 거쳐 독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에야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가습기에 흰 찌거기가 남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옥시는 5년 뒤 원료를 PHMG 인산염으로 바꾼 가습기 살균제를 새로 내놓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유해성 실험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검찰은 옥시가 돈을 아끼려고 실험을 안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의 시장규모는 20억 원도 채 되지 않았고, 실험을 하려면 수억 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신현우/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 :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검증 제대로 하셨나요?)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검찰은 옥시가 이전 제품과 달리 새로 원료를 교체하면서 유해성 실험을 생략한 건 큰 과실이라며,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내일 옥시와 마찬가지로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세퓨'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