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첫 강진 이후 지금까지 13일간 구마모토 현지에는 91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규슈 전역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주택은 1만 2천 동에 이릅니다. 상업 건물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하단 주차장 부분이 무너지면서 7층 아파트가 뒤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정말 구마모토현에는 지진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적은 것일까요? 도쿄로 돌아와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일본에서는 1966년 처음으로 지진보험이 도입됐습니다. 지진 위험도에 따라 보험요율이 다르게 책정돼 있습니다.
일본 '재해보험료율산출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 3등급으로 나눴는데, 구마모토현은 1등급, 즉 가장 지진 확률이 낮은 곳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오히려 도쿄도가 3등급으로 높은 쪽에 해당합니다.
지진보험료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도 듭니다. 알아보니 위 보험료는 단순한 지역별 비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재해보험요율산출기구'가 제시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2등급 지역에서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건물(건축연한 14년 상정)의 경우 보상금 1000만 엔에 보험료는 연간 5900엔입니다. 보상금 500만엔 정도의 주택은 연간 2950엔입니다.
그럼, 구마모토 사람들은 정말 지진보험 가입률이 낮을까요? 세대별 가입률(2014년 기준)을 살펴봤습니다.
지역 | 지진보험 세대별 가입률 |
전국평균 | 28.8% |
미야기 | 50.8%<1위> |
아이치 | 38.7%<2위> |
도쿄도 | 35.7%<3위> |
나가사키 | 13.6%<최하 1위> |
오키나와 | 14.0%<최하 2위> |
시마네 | 14.6%<최하 3위> |
구마모토 | 28.5% |
2011년 동일보 대지진이 일어났던 미야기 현이 전국 1위입니다. 도쿄도도 2005년부터 이미 수도권 직하지진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상당히 높습니다. 구마모토현은 전국 평균 수준입니다. 화재보험 가입자 가운데, 지진보험을 함께 가입한 비율도 있습니다.
전국 평균은 59.2%입니다. 도쿄는 56.0%, 구마모토는 62.0%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지어진 일본 맨션의 경우 대부분 화재보험을 들면서 지진보험을 함께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지진보험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진 보험 광고물입니다. "지진 후 가족의 생활을 지원해주는 보험, 지진보험"...
아직 구마모토 현지에선 추가 여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지진 이후 생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한 개인이 모두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큰 재해였습니다. 지역과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구마모토 주민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재해를 꿋꿋하게 극복하길 기원합니다.
▶ [월드리포트] 구마모토 지진 취재기 ① : 8일간 사진 일기로 보는 재해 취재
▶ [월드리포트] 구마모토 지진 취재기 ② : 재해 속 드러나는 일본인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