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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직장인 회식문화가 대장암을 부른다?

*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한국인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하면 줄곧 위암이었는데요. 올해는 대장암이 위암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국립암센터에서는요. 한국인 남성 1위 암이 이제는 대장암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지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홍혜걸 의학박사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홍 박사님?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대장암이 이렇게 많이 늘었어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러게요. 원래 이 대장암은 부끄럽게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이게 2008년도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가 됐는데요. 전 세계 184개 국가 대상으로 조사했더니요.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45명. 그래서 세계 1등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세계 1등뿐 아니라 얼마 전 말씀하신 국립암센터 발표를 보니까요.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암 가운데서도 대장암이 가장 흔한 암으로 올라섰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은 통계가 시작된 이후로 수십 년 동안 부동의 1등은 위암이었습니다. 특히 남자에서요.

물론 최근에 갑상선암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과잉진단을 통해서 많이 발생한 감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요인을 배제하면 계속 위암이 1등이었는데요. 그런데 이게 처음으로 말이죠. 대장암으로 자리바꿈을 하게 된 거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장암에 관한한 비상계엄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이렇게 됐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제가 보기에는 대장암이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난 이유가요. 글쎄요. 삼겹살과 소주로 상징되는 우리나라 특유의 회식문화를 손꼽고 싶어요. 알다시피 수십 년 전에 우리나라가 앞만 보고 달려온 고도 성장기였잖아요. 그때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30대 40대 남성들이 대상입니다.

그분들이 그때 밤낮 없이 일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담배연기 자욱한 포장마차에서 밤늦은 자리까지 삼겹살 소주로 달랬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것들이 대장 점막에 수십 년 동안 나쁜 영향을 계속 미친 거죠.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분들도 그 당시 30~40대 지금은 50대 60대 70대 이런 분들에게 암이 막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당시 우리의 잘못된 회식 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술이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고기도 안 좋단 얘기가 있잖아요.
 
▶ 홍혜걸 의학박사:
 
특히 기름이 많은 고기가 안 좋습니다. 그냥 순살 코기보다도 닭가슴살 이런 건 괜찮은데요. 삼겹살이라든지 마블링이 잘 된 등심이라든지 이런 게 안 좋고요. 그리고 담배도 강력한 원인이고요. 또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도 대장암에 강력한 원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래 앉아있는 습관도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것도 관련이 있어요. 희한하게도 대장암은 운동을 안 하고 오래 앉아있는 것, 움직이지 않는 것, 좌식습관이라고 하잖아요. 이것하고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암입니다. 그런 게 또 유방암도 있고 전립선암도 있는데요. 어쨌거나 대장암이 운동과 관련이 있고요.

또 뱃살이 많이 끼면 마찬가지로 논문을 보면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는 거예요. 지금 얘기한 술, 담배, 기름 많은 육류, 오래 앉아 있는 거, 뱃살, 당뇨 전부 다 우리 옛날 앉아서 계속 스트레스 받고 일하고 술 마시고 이런 회식 문화하고 관련이 있거든요. 이거 빨리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 한수진/사회자:
 
유방암도 자세랑 상관이 있어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유방암도 그렇고 전립선암도 그렇고요. 이게 전부 다 내분비계통의 암이거든요. 그래서 운동 부족, 오래 앉아 있는 거 이런 것들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번에 발표를 보면 주로 남자가 많이 해당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여성은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아닙니다. 이미 여성은 수년 전부터 대장암이 위암을 제쳤어요. 단 여자는 왜 남자에 비해서 주목이 안 되느냐 하면요. 갑상선암하고 유방암 때문에 그렇습니다. 갑상선암이 한국 여성에게 워낙 많으니까요. 유방암은 여자들에게만 있잖아요. 이 두 암이 대장암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그래서 주목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여자들은 이미 대장암이 위암을 제친지 오래예요. 그리고 남녀를 다 합치면 올해는 갑상선암도 제치고 아마 부동의 1등으로 합쳐도 아마 올해는 1등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남녀 공히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아까 말씀드린 나쁜 유형 요인 있잖아요. 술, 담배, 기름 진 고기를 다 무조건 피해야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다 반대로 하면 되겠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럼요. 뱃살 줄이고 운동해야 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과일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들 많이 드시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되고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도 중요해요. 대장암은 위암과 달리 중간에 폴립이라는 단계를 거치잖아요. 그래서 내시경만 열심히 받으시면 이게 아주 쉽게 발견되고 내시경으로 치료도 쉽게 끝나요. 지금 대장암이 워낙 빨리 급증하니까 검진 지침이 작년에 바뀌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옛날에는 50세 이상이면 5년에 한 번 내시경이나 조영술 받아라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작년부터 50세 이상이 45세로 낮춰졌어요. 그러니까 45만 넘어가면 이제 해야 하는데 5년에 한 번이 아니라 1,2년에 한 번 대변 검사를 받으십시오. 이렇게 지침이 바뀌었고요. 여기서 이상이 있으면 내시경 받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훨씬 더 이른 연령대에 그리고 조금 더 자주 받아라. 이렇게 바뀐 거죠. 그래서 내시경, 대변 검사 이거 열심히 하셔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영술보다는 내시경이 확실하겠죠?
 
▶ 홍혜걸 의학박사:
 
네. 조영술보다는 내시경이 훨씬 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이 내려졌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대장도 그렇고 위장도 그렇고요. 조영술 보다는 내시경 받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식습관이 굉장히 중요하고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거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운동은 빼놓을 수 없는 거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30분 이상 운동 이런 것들이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매일 30분 말씀하시는 거죠.
 
▶ 홍혜걸 의학박사:
 
물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주일에 30분 아니에요. (웃음)
 
▶ 홍혜걸 의학박사:
 
네. 매일 30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올해 지난해에 비해서는 암 환자들이 전체적으로 줄 것으로 예측이 됐다는데요.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건 제가 보기에는 갑상선암의 과잉 진단이 많이 이슈화되면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으로 추정을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옛날에는 목에 1cm 미만의 작은 혹도 너무 불필요하게 검진을 하고 조직검사해서 암을 일찍 찾아냈거든요.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얼마 전에 외신 보면 어떤 종류의 갑상선암은 세포가 암세포 모양을 띤다 하더라도 그걸로 죽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암에서 제외시키자. 이런 움직임까지 발표가 됐거든요. 그런데 옛날에는 그렇게 자꾸 들쑤셔서 불필요하게 암으로 많이 진단을 내렸는데 이제는 이런 것들이 언론보도로 많이 나오면서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갑상선암 진단 작은 크기의 암에 대해서 찔러서 조직검사하고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암 환자 숫자들이 많이 줄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장암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식습관을 바꾸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기름 진 고기 절대로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퍽퍽한 고기, 마블링이 덜한 고기 이게 값도 싸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채소도 많이 먹고요. 그런 면에서 회식 문화도 달라져야 되겠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그래요. 일찍 가서 운동하고 좋은 거 많이 먹고 이런 게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홍혜걸 의학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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