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주간 기상 전망 : 반짝 초여름, 물안개 즐기세요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6.04.25 15:03 수정 2016.04.25 16: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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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전주 주말과 닮은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다르다면 황사의 규모나 강도가 전주에 비해 훨씬 강력했다는 것인데요, 그래도 다행인 건 수도권은 일요일 오후부터 황사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맑은 날씨에 황사는 무슨 황사냐고 하는 분도 있었는데,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농도가 워낙 옅어 생긴 현상으로 황사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하면 뿌옇게 시정을 가리는 것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미세먼지 자체의 영향보다는 안개의 영향이 더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황사 자체만으로 시야를 뿌옇게 가릴 때도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강한 황사가 발생해 바로 밀려오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황사 농도가 매우 짙어 앞을 잘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아 황사경보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야외활동을 아예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반짝 초여름…서울 최고 25℃ 웃돌아
 
이번 주 월요일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맑은 날씨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황사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아 공기질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활동하는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나쁨’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제는 기온입니다. 아침 기온이야 뭐 늘 그렇듯 10도 안팎에 머물러 상쾌한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마치 초여름처럼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오늘 예보대로라면 서울의 경우 오늘은 25도, 내일은 27도까지 기온이 오르겠습니다.
 
기온이 25도를 웃돌면 긴팔 옷이 거추장스러워집니다. 반팔 옷차림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죠. 체온조절을 위해 피부가 직접 숨을 쉬어야하기 때문입니다.
 
● 고온 현상, 동풍이 원인
 
오늘보다 내일, 낮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동풍 때문입니다. 오늘 남서풍이 주로 불다가 내일은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 동풍이 불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건조해지고 데워진 공기가 서쪽지방에 영향을 줍니다.
 
건조하고 따뜻한 공기가 영향을 주면서 수도권 등 서쪽지방은 날이 맑아지고 기온도 크게 오르기 마련입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겠다는 예보도 바로 이 때문인데, 내일 오후에는 젊은이들이 많은 서울 거리가 초여름 모습으로 바귀겠네요.
 
하지만 동쪽 날씨는 서쪽과 많이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차고 습기가 많은 바다공기가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구름이 많아지고 기온도 떨어집니다. 내일 강릉의 최고기온은 18도로 서울보다 10도 가량이나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수요일 충청이남에 비, 기온 내려가

때 이른 초여름 날씨가 오래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화요일 밤 제주도와 전남해안을 시작으로 수요일에는 충청과 남부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바람이 다시 서풍 계열로 바뀌면서 기온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비의 양이 적지 않겠습니다.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50mm 안팎의 굵은 빗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충청과 전북 경북에도 20mm안팎의 봄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약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 큰 일교차 조심, 물안개를 즐기세요.

기온이 내려간다고 해도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날이 많습니다. 특히 내륙이나 산지의 경우에는 일교차가 무려 20도 가까이 벌어지는 곳도 있겠는데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낮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안개가 사라지는 시간도 빨라집니다. 공기가 데워지면 수증기가 증발해버려 안개가 쉽게 걷히기 때문이죠. 자욱한 안개가 쉽게 걷힌다는 소식은 아침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안개가 수면 가까이에 피어나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계절도 이 때입니다. 해가 뜬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즐기기 어렵기도 한데요, 이번 주말에는 모처럼 부지런을 떨어 물안개의 오묘한 매력에 흠뻑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