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하면 되나요?" 영화 '4등'이 던진 질문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작성 2016.04.24 20: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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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극장가에선 '4등'이란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제작비 6억 원의 저예산 영화인데, 우리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하기 싫지? 도망가고 싶고. 대라!]

수시로 아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는 코치.

그러나 엄마는 밤마다 멍 자국을 들춰보면서도 모른 체합니다.

나가는 대회마다 4등만 하는 준호를 어떻게든 1등으로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자기야, 난 솔직히 준호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더 무서워.]

실제로 대한체육회 조사에서 운동선수 7명 중 한 명이 지도자의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폭행을 당하고도 아무런 대응을 못 했다고 답했습니다.

[(네가 열심히 안 하니까 선생님이 몽둥이를 드는 거지. 내 말 틀렸나?) 아니요.]

그러나 '사랑의 매'란 폭력의 미화된 다른 이름일 뿐임을 영화는 분명히 보여줍니다.

[정지우/'4등' 감독 : '때리면 안 된다'가 아니라 '맞을 짓은 없다'는 문장으로 우리가 이야기를 시작해야 된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02년 시작한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12번째 작품입니다.

[김은미/과장, 국가인권위 홍보협력과 : 스포츠뿐 아니라 학교에도 있고 직장에도 있고 사회 곳곳에 있는 경쟁과 폭력을 되돌아보면서 질문을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정말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하면 좋겠어? 내가 1등만 하면 상관없어?]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