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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민이 무슨 죄"…모금 나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앵커>

이런 일본의 지진 피해자들을 돕자는 움직임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많다고 하는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래서는 안된다며 성금을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와 싸울 뿐이지 일본인이 미운 건 아니라는 겁니다.

전병남 기자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어제(20일) 열린 1,227번째 수요 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구마모토 강진 피해자들을 위해 130만 원의 성금을 내놨습니다.

모금 운동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어제) : 우리가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어요. 위안부 할머니들과 지금 모금을 하고 있으니까….]

원한과 아픔을 삼키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재난의 한복판에서 고통받는 일본인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 일본 정부하고 싸우고 있지, 일본 국민하고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아베를 생각하면 괘씸하지만, 일본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

김 할머니가 내놓은 100만 원은 정부 보조금을 아껴가며 모아둔 전 재산이라고 했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자 :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하루라도 마음 놓고 (일본 국민이) 밥 한 끼라도 먹게 되면 정말로 고맙겠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때도 모금 활동을 벌여 1천500만 원어치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를 통해 모금 활동을 벌인 뒤, 성금을 일본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따스한 마음에 존경심을 표한다는 반응이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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