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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당선인 김기선 "민심변화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새누리당 또다시 분열했다간 공멸…민의 헤아려야"

국회의원 당선인 김기선 "민심변화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민심 변화는 감지했지만, 이 정도로 새누리당을 질책할 줄 몰랐습니다." 원주 갑 새누리당 김기선 당선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김 당선인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를 134표 차로 간신히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해 "다시 살아난 마음이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또다시 당이 분열했다간 공멸이다"며 "지역구 발전을 위한 소명은 물론이고 민의를 제대로 헤아려 정치를 잘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의 3당 체제에 관해서는 양당 극한 대결구도가 3당으로 바뀌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

-- 134표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초박빙 승부였다. 상대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고 꽃다발을 목에 걸기도 했는데.

▲ 그야말로 용궁에 가서 용왕님을 보고 왔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용왕이 "아직은 올 때가 아니니 다시 돌아가서 정성을 들여 열심히 일하라. 부를 때가 되면 다시 와라"고 말한 것 같았다. 다시 살아난 마음이다.

--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개표과정 지켜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나.

▲ 참담한 심정을 깊이 느꼈다. 새누리당이 국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정치권 전반에, 특히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국민에게 큰 실망을 끼치고 정도를 걷지 않은 것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민의를 받드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 원주 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운동하며 민심 변화가 감지됐나.

▲ 감지는 했지만, 이 정도로 질책할 줄 몰랐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어깨 힘주지 않고, 거짓말 않고, 돈 밝히지 않고 원주 발전을 위해 소명을 다 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민과 국민은 일꾼으로서 역할은 기본이고 더 큰 기대가 있었다. 바로 민의를 제대로 헤아려 정치를 잘하라는 것이다. 정당 후보는 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당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느냐도 함께 심판받는다. 정치인으로서 목소리 낼 때는 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른길을 걷는 게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 강원도 전석 싹쓸이 목표와는 달리 무소속과 야당에 한 석씩 뺏겼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위원장으로서 표심 변화 어떻게 분석하나.

▲ 19대에서 강원도민이 새누리당 후보와 박근혜 정부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9명 전원을 당선시켜 주셨다. 4년이 지난 지금 도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집권당으로서 박근혜 정부가 남은 기간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를 비롯해 주요 현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 개최해 강원도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 양당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뀌었다. 어떤 변화가 있겠는가.

▲ 양당 체제의 극한 대결구도가 3당으로 바뀌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19대에서 양당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새누리당 독주는 없었다.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야당이 반대하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양당 체제에서 다수당은 의미가 크지 않았다. 3당 체제로 바뀌고,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당체제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새누리당 계파 분포가 3선 이상 중진은 비박, 초·재선은 친박계로 새롭게 재편됐다. 내부의사결정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선거를 치르고 나서도 친박과 비박 간 계파 갈등이 계속되면 새누리당 미래는 없다고 본다. 또다시 분열했다가는 공멸이다.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새누리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민심을 챙기고 경제를 살려내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등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

-- 원주 사드배치설과 관련해 '사드배치는 필요하지만, 원주는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 사드는 필요하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 걸핏하면 미사일을 쏘아대며 핵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북한이 고고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역량을 완성하는 것에 대비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사드배치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것이 있다. 원주로 거론됐던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 부지는 전혀 충족하지 않는다.

첫째, 면적이다. 사드 1개 포대가 6개 발사대를 가진다. 발사대는 레이더에서 사방 500m 면적이 있어야 하는데 충족하지 못한다. 둘째, 주변에 민가가 있거나 교통이 빈번한 도로가 있으면 안 된다. 캠프롱 부지 옆에는 국도가 있고, 1㎞ 이내에 아파트 단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캠프롱 부지는 개활지가 아니다.

-- 당선 직후 의료기기산업육성지원법을 신속하게 실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대표 발의했지만, 최종 국회 통과는 아직 미뤄지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 의료기기산업육성지원법은 쟁점이 없는 법안이다. 의료기기 산업은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요 선도사업이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정성을 들여 키워와 이제 나라를 대표하는 의료기기 산업 지역으로 기반을 굳건히 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 육성이 필요하다. 19대에서는 일부 야당에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촉구해 법제화하겠다.

--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치신념과 재선에 임하는 각오는.

▲ 나는 협심동력(協心同力)을 정치신념으로 갖고 있다. 마음과 뜻을 모으고 힘을 결집해 이뤄나가는 게 정치 본질이다. 누군가 말을 하면 함께 힘이 돼주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늘 관심을 두고 있다. 원주 시민이 저를 다시 원주 일꾼으로 세워준 뜻을 잘 받들고 열정을 바치고 정성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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