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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에도 무너지지 않는 '질서 일본' 줄서기

<앵커>

대지진이란 천재지변 중에도 일본인의 질서의식은 변함 없었습니다. 피난민들이 식사나 식수를 배급받을 때에도 줄서기는 무너지지 않았고,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현지에서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마모토의 한 피난소, 주민 3천여 명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긴 줄이 만들어지지만, 새치기 같은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민 : (어느 정도 기다리셨어요?) 1시간 반 기다렸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주민이 피난생활을 하다 보니 도시락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피난소 관리자 : 도시락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주먹밥이나 빵을 배급합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감사하다는 말만 할 뿐입니다.

[주민 : 한 사람에 주먹밥 하나입니다. 이거라도 감사할 뿐입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마시키마치의 피난소도 900명의 피난민들도 꽉 찼습니다.

수용공간이 더 없다 보니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에도 피난소 바깥에서 밤을 새우는 주민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에 적응할 뿐 큰소리를 내는 주민은 없습니다.

[주민 : 너무 추워서 골판지를 깔고 애들을 재웠습니다. (어머님은요?) 저는 계단에 앉아서 잤습니다.]

슈퍼가 문 여는 시간이 되면 차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지만, 이곳에도 고성이나 혼잡은 없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들어오세요.]

[마츠오/후쿠오카 시민 : 어렸을 때부터 방재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지진 같은 재난에 대처하는 게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진, 해일, 화산 등 온갖 천재지변 속에서 살아가는 일본인. 자신들이 놓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게 곧 모두가 사는 방법이라고 이들은 생각하는 듯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승태, 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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