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기도 물도 끊겼다…도시 기능 마비된 구마모토

<앵커>

구마모토 현 최대 도시인 구마모토 시는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70만 명이 사는 구마모토 시의 식료품점과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

구마모토 시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마모토 시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전차는 철로가 끊어지면서 운행을 멈췄습니다.

오가는 물자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74만 명이 사는 구마모토 시는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시내 중심 상점가는 텅 비어버렸고, 시내 편의점 80여 곳 가운데 문을 연 곳은 네다섯 곳에 불과합니다.

잠시 문을 연 상점에는 사람들이 몇 미터씩 줄을 섰습니다.

[구마모토 주민 : 피난소에 물이 부족해서 일단 급히 물을 사서 가려고 왔습니다.]

수십만 가구에 단수가 이어지면서 자동판매기의 생수는 모두 동이 나 버렸고, 음식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 주인 : 모든 것이 끊어졌어요. 식당은 물이랑 가스가 없으면 식당은 장사를 못 하죠. 주변에 문을 연 곳은 없을 거예요.]

피난소 가운데는 빵 몇 조각만 배급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추가 강진이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차에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주유소 앞에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구마모토 시는 원래 구마모토 성 등을 포함해 규슈의 주요 관광도시였습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구마모토의 명물 노면전차도 기약 없이 완전히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노숙을 하거나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병직)  

▶ 천재지변에도 무너지지 않는 '질서 일본' 줄서기
▶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日 강진 참혹한 현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