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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日 강진 참혹한 현장

<앵커>

두 차례 강진이 휩쓸고 간 일본 구마모토 현의 참혹한 상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고, 사망자만 40명을 넘어섰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입니다.

먼저 하늘에서 본 피해 현장을 이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지진이 몰고 온 대규모 산사태에 계곡 사이 긴 다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도로는 끊기고 무너지고, 흙더미 위로 커다란 아스팔트 조각만 남았습니다.

아소대교 붕괴 현장입니다.

미나미아소의 한 작은 마을은 흙더미에 묻혀 사라졌습니다.

드론으로 가까이 접근해 촬영한 모습은 더욱 참혹합니다.

다리가 끊긴 협곡 사이로 짙은 흙탕물만 흐르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집들이 무너지고, 묘지의 비석들마저 쓰러졌습니다.

관공서 청사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참혹한 모습입니다.

문화재도 성한 데가 없습니다.

구마모토 성은 성벽의 받침돌마저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소산 북쪽에 자리 잡은 아소 신사는 지붕이 통째로 폭삭 내려 앉았습니다.

아슬아슬한 구조 작업은 오늘(17일)도 쉴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마모토를 덮친 두 차례 강진에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지금까지 41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2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현에서만 16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사라져버린 마을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흙을 퍼내고 또 퍼내도 끝이 없어 보입니다.

구마모토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오늘도 모두 결항됐습니다.

두 차례 강진이 할퀴고 간 구마모토는 깊게 파인 상처를 드러내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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