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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그리스 레스보스섬 방문…난민 12명과 바티칸으로

"난민은 숫자 아닌 사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난민 캠프를 찾아 이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연대감을 피력하며 난민 문제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시리아 난민 12명을 전용기에 태워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왔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바티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무슬림인 이들 시리아 난민 12명은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송환에 대한 협약을 맺기 이전에 난민캠프에 있던 사람 중에서 선발했으며 교황청과 그리스·이탈리아 당국과도 사전에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전했다.

바티칸은 폭격으로 집이 파괴된 이들 난민 세 가족, 12명의 거처 문제 등을 보살필 예정이며 두 가족은 다마스쿠스에서, 다른 한 가족은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가 점령한 데이르 아조르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롬바르디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르톨로뮤 1세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레로니모스 가톨릭 교회 아테네 대주교 등과 함께 시리아 등 중동인들이 주로 수용된 모리아 난민 캠프를 찾은 자리에서 "세계가 이런 인도주의적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대형 천막에서 난민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 어린이들로부터 그림을 선물 받고 수행원에게 "내 책상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조심해서 다룰 것을 당부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로마에서 레스보스 섬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세계 2차대전 이후 가장 비극적인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난민들에게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며 격려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난민들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각자 얼굴과 이름, 삶의 이야기도 있는 난민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과 점심을 함께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스보스 섬 항구로 이동해 그동안 난민들을 환대한 섬 주민들을 만나고 이어 유럽으로 향하다 목숨을 잃은 난민을 위해 바다에 화환을 던지고 기도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스보스 섬 일정을 마치고 로마 치암피노 공항으로 오후에 귀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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