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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여의도 벚꽃 지면 춘곤증 사라진다?

* 대담 : 김문호 한의사

▷ 한수진/사회자:
 
건강한 꿀팁을 알려드립니다. 건강한 토요일, 김문호 한의사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문호 한의사:
 
네. 안녕하십니까. 어젯밤에 좀 추웠어요. 추워서 오늘 아침에 다들 체온 잃기가 쉬운데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런데 사실 요즘 날은 많이 따뜻해졌잖아요. 어젯밤에는 그랬지만. 벚꽃도 많이 떨어졌던데요. 그런데 원장님. 저는 춘곤증이 여전한 것 같아요. 이게 춘곤증 때문인지, 피곤해서 그런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김문호 한의사:
 
여의도 속설이 있습니다. 벚꽃 떨어지면 춘곤증 없어진다. 이런 속설이 있는데요. 보통 춘곤증은 3월 정도에 보통 계절 변화를 이기기 위해서 몸이 힘들 때 오는 증상인데요. 보통 벚꽃 떨어지고 4월 중순이 넘어가게 되면 보통은 춘곤증이 없어져야 되거든요. 올해는 유독 저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게 보통 지독한 겨울을 지나고 난 다음의 봄은 한 해를 다지기 위해서 상당히 힘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우리가 봄철을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 몸에 저장해뒀던 영양분들 많이 쓰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저장이 많이 안 돼 있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사회생활을 하는 대개 아빠들이나 워킹맘들, 아기 엄마들도 그렇죠. 또 아이들 같은 경우에 체구 자체가 작다 보니까 학교 다니는데 피곤할 수가 있고요. 봄이라는 것이 사실 춘곤증이라고 하지만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면역 세포를 소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시면 되고요. 옛날에는 우리가 봄가을로 보약 먹지 않았습니까? 그 이유가 봄, 가을이 유독 피곤해서 그런데요. 요즘에는 사실 영양분이 모자라다든지, 한의학적으로 허하다. 이렇게 해서 보약을 먹는. 그런 시대는 아니거든요. 왜 하필 봄가을이 제일 피곤할까. 그런 의구심들은 가지시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춘하추동이 있는데 말이죠. 사계절. 하곤증, 동곤증, 추곤증도 아니고 하필 춘곤증이에요?
 
▶ 김문호 한의사:
 
그렇습니다. 춘하추동, 4계절이 있으면 분명히 춘곤증, 하곤증, 추곤증, 다 있어야 하는데. 사실 봄이라는 것이 봄 계절 하나만 적응하는 게 아니고요. 1년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를 시작하는 시점을 적응하는. 우리가 월요병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월화수목금토일 다 있지만 월요일이 힘들면 1주일이 좀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겨울 동안 3개월 동안, 겨울철 추위를 피해서 몸이 노곤하게 긴장돼 있었거든요. 월요병처럼 봄이 되면 기지개를 켜면서 움직일 때 상당히 힘들게 됩니다. 그래서 봄이라는 것은 봄철 한 계절 적응이 아니라 1년 적응을 위해서 많은 변화를 한꺼번에 다 이루기 때문에. 봄에는 춘곤증이 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하여튼 우리 몸 안에는 생체시계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 김문호 한의사:
 
그렇습니다. 사실 한의학적으로는 춘하장하추동이라고 해서, 장마까지 넣어서 5계절이라고 하는데. 5계절을 아무래도 느끼죠. 우리가 한 밤 중에 라이트 불을 밝게 켜놓더라도 밤은 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몸이 느끼는 것처럼 아마 계절 주기에 따르는 주기 시계가 한의학적으로 보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춘곤증과 만성피로의 차이점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김문호 한의사:
 
다들 이런 것을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도 장년의 나이이다 보니까 춘곤증, 만성피로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만성피로를 다 가지고 계시죠. 그런데 춘곤증은 사실 길어봐야 3주 정도. 3월 중순부터 4월 초 정도까지 보통 있는 게 춘곤증이고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춘곤증 같은 경우에는 약간의 불안장애, 심계항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그리고 잠을 잘 못 드는. 그래서 저번 주 정도까지는 잠을 못 드는 주기가 있었고요. 또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호르몬 체계가 많이 바뀝니다. 호르몬 체계가 바뀔 때 수면과 관련된 호르몬 체계도 같이 교란을 받는 조금 예민한 체질이라든지. 몸이 약간 허약하신 분들은 그런 영향을 받으실 수 있고요. 만성피로 같은 경우에는 계절 관계없이 계속 피곤합니다. 그런데 춘곤증까지 합해지면 엄청 피곤하겠죠. 만성피로는 기본적인 증상이 극도의 피로감과 함께 의욕 상실, 또 불안증과 초조증. 그리고 불면증을 같이 동반하는데. 만성피로는 단순 육체적인 피로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증상을 극심하게 동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례로 만성피로로 애기 아빠들 일하시다가, 평소에 꼭꼭 눌러 참고 있던 상사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이 갑작스럽게 뇌신경 독소가 폭발하면서 욱하면서 상사에게 안 좋은 말을 한다든지. 이런 정도까지 가는 것을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이야기 하고요. 춘곤증 같은 경우에는 두세 주 정도, 서너 주 정도 엄청 피곤하기만 하고 의욕이 없고. 이거 갱년기 아냐,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의 피곤한 정도가 일시적으로 왔다가는 것을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이 피로도에서도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이고요. 어떤 기간의 차이도 있는 것이고요. 3주 넘어간다. 너무 오래 가는데, 싶으면 이것은 만성피로 아닌가 의심해보라는 말씀이시군요.
 
▶ 김문호 한의사:
 
네. 그렇습니다. 만성피로 같은 경우에는 한의원이나 내과에 가서 진단이나 상담이나 검사를 받아보시면. 이게 또 만성피로인지 아닌지. 이게 또 혹시 다른 것과 연관된 것이 아닌지. 이렇게 좀 걱정을 하실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도 괜찮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만성피로는 분명히 병으로 봐야 되는 거죠?
 
▶ 김문호 한의사:
 
네. 그렇습니다. 병으로 보셔야 되고요. 사실 춘곤증이랑 만성피로의 증상이 참 비슷한데요. 피곤한 정도가 많이 다르고. 사실 만성피로 같은 경우에는 그냥 넘기시면 상당히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자기 생활을 알지 않습니까? 밤늦게까지 일을 해서 피곤할 정도의 피곤함인지. 이상하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이렇게까지 피곤할 것은 아닌데. 요즘 왜 이렇게 계속 피곤하지? 이런 차이점. 본인의 생활과의 피로 정도와의 차이점이 좀 크다 싶을 때는 검사를 받아보셔야 되고요. 보통 당뇨병 초기에 상당히 피곤합니다. 당뇨병 초기에. 당뇨병이 오게 되면 혈액의 탁도가 높아지고 혈액이 끈적해지기 때문에 혈액 순환도 잘 안 되고요. 그리고 근육 내 젖산 노폐물 배출도 잘 안 되고요. 그리고 겨드랑이 밑이나 무릎 밑이나 사타구니에 있는 임파절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임파액 노폐물이 배출이 잘 안 되면 엄청 피곤해지거든요. 그래서 당뇨병 초기 증상이 아닌지 내과에 가서, 한의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실 필요가 있고요. 이상하네, 잠도 푹 자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그렇게 피곤할 일이 없는데 너무 피곤하고. 또는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든지. 약간 불안 증상 비슷하게 온다든지 하면. 이게 간경화나 고혈압, 또는 식도염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식도염 증상이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화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화병의 일부 증상은 식도염 증상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식도가 타들어가듯이 증상이 오면 심장은 같이 박동을 하면서 뇌 쪽으로 자극을 주거든요. 식도염 증상이 마치 콩닥콩닥 거리고 불안증이 오고 만성피로가 오는 것처럼, 그런 증상이 오는 경우가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간은 피로와 직결되는 것으로 많이들 생각하시니까요.
 
▶ 김문호 한의사: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간경화 초기라든지, 만성간암이라든지. 아니면 B형 간염 보균자인지를 어릴 때는 검사를 안 해보고 나이가 들어서 사오십 돼서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라든지, C형 간염은 치료가 거의 잘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마냥 앓고 계신 경우가 많아요. B형 간염은 나도 모르게 걸리더라도 낫게 되면 항체가 형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낫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C형 간염은 한 번 걸리고 그냥 낫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치료약이 따로 있습니다. 개발된 치료약들이. 그래서 그런 것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요즘 또 약이 좋은 게 많이 개발되어서 괜찮기는 한데. 그래서 그런 간 질환도 조금 의심을 해보셔야 되니까. 여하튼 내가 생활하는 것보다 너무 다르게 피곤하다. 그러시면 일단 내과나 한의원에 가서 상담을 해보셔야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냥 또 가볍게 넘기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문호 한의사: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김문호 한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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