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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우주에서 발견한 '바이킹' 유적지

[월드리포트] 우주에서 발견한 '바이킹' 유적지
▲ 왼쪽 : 넓은 평야/오른쪽 : 위성과 지구

바이킹이 북미대륙에 처음 상륙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천 년 전인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이 어쩌면 바뀌게 될지도 모릅니다. 뉴펀들랜드에 있는 캐내디언 아일랜드 남서쪽 해안에서 바이킹 정착지로 보이는 장소가 새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새로운 발견을 한 사람들은 이름도 생소한 ‘우주 고고학자’들입니다. 그러니까 땅을 파서 발견한 게 아니라 우주 상공에서 새로운 방법을 통해 포착한 겁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 교수이자 우주 고고학자인 사라 파칵은 지상에서 4백 마일 그러니까 640 킬로미터 상공에 떠 있는 위성에서 찍은 적외선 이미지를 통해 이 장소를 발견해 냈습니다. 파칵 교수는 이 이미지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토양 색깔을 분석했습니다. 토양 색이 주변과 다른 곳은 지표면 아래에 뭔가 들어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파칵 교수가 발견한 장소는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철을 이용해 무기와 각종 도구들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당시 이곳에 정착했던 사람들이 운석에 있는 철을 녹여서 썼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아메리카 토착민들이 철광석을 가공할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철광석
“옛날 노르웨이 사람들은 늪지에서 철광석을 모았을 겁니다. 아마도 그 철광석 크기는 호두 알 만했을 텐데, 그것을 굽고 또 녹여서 철을 뽑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파칵 교수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파칵 교수는 보스턴 대학의 고고학자인 더글라스 볼렌더와 역사학자인 댄 스노우,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과 함께 ‘포인트 로시’에 있는 문제의 그 장소를 발굴하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왼쪽 : 하늘에서 본 땅/오른쪽 : 옛날 바이킹 촌락 가상도
문제의 장소는 ‘랑스 오 미도우스’ (L'Anse aux Meadows) 에서 3백마일 (480킬로미터)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랑스 오 미도우스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상륙하기 5백 년 전에 유럽에서 건너온 바이킹들이 처음 정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일 이번에 발견된 문제의 장소가 노르웨이 사람들(바이킹)의 정착지로 확인된다면, 당시 바이킹들의 이동 경로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항해 기술이나 탐험 경로나 물물 교환 방식 등을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 : 교수가 스크린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오른쪽 : 고고학자들이 땅 파는 모습
사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북미 대륙에 정착한 노르웨이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방식 등에 관해 알아내려고 수십 년에 걸쳐 무던히도 노력해 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견된 장소가 그간 풀지 못한 과학적, 역사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바이킹들이 북미 대륙에 얼마나 오랫동안 정착했는지 그리고 그 바이킹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동절기 동안 잠시 중단됐던 이 지역 탐사와 연구는 오는 여름부터 재기될 예정인데, 뭔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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