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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엔화 고공행진, 그 많던 엔화는 누가 가져갔나?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 한수진/사회자:
 
지난해 여름만 해도 일본으로 여행가는 분들 나름 풍성했다고 하죠. 바로 엔화 약세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연초 들어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엔화가 단기간 강세를 보이면서 아예 추세적인 강세를 전망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론적으로 보면 엔화는 약세 그것도 아주 심각한 초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있죠. 일명 엔화 미스터리라고도 하는데요.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와 함께 엔화에 대한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정철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저도 지난해 일본 여행 좀 많이 다녀올 걸 그랬습니다. 엔화 가치가 많이 올랐어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작년 여름만 해도요. 100엔당 885원까지. 원엔 환율 같은 경우 엔화 가치가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1천원 밑에서 움직였는데요. 현재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원엔 환율 같은 경우 100엔당 1천원도 넘어서서 어제는 1,060원까지 올랐거든요. 엔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것이고요. 지금 엔화와 달러 환율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한동안 2년 넘게 엔화 약세 진행되면서 1달러에 120엔, 125엔까지 갔었는데요. 올 1월 말에도 120엔, 121엔까지 갔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초강세로 바뀌면서 107엔까지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연초 이후로는 11%, 최근 6개월 기준으로 보면 15% 가까이 엔화 강세가 진행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외신도 그렇고요. 국내 증권사들도 엔화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게 엔화가 이렇게 강세를 띌 이유가 없는데 강세가 됐기 때문인 거죠?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그래서 엔화 미스터리 여러 외신들도 그런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원래 한 국가의 통화 가치가 강해지려면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국가 경제가 지금도 좋고 향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나도 저 나라 통화를 가져야 돼. 그러면서 수요도 많아지고요. 수요 공급에 의해서 환의 가치 통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인데요. 지금 일본 경제는 현재 상황도 그리 썩 좋지 않고 또 중요한 것은 향후 전망도 디플레 위험 때문에 좋지 않거든요. 게다가 이런 경제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일본이 구사하는 통화 정책만 봐도 엔화는 당연히 약세 또 우리 앵커도 말씀하셨지만 초약세가 돼야 정상인데 정반대로 빠른 강세가 나타나니까 의문이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 통화 정책 언급하셨는데 지금 일본이 아직도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거죠?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쓰고 있는데 이건 경제학 원론에서 말하는 통화약세 요인 아닌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교과서적으로 전형적인 약세 요인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연간 80조의 800조 원 정도의 채권 매입해서 돈 찍어내고 있거든요. 그만큼 엔화를 뿌리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고요. 마이너스 금리 가동하지 않았습니까. 이것 역시도 여러 가지 경기 부양적 측면도 있지만 엔화 가치 떨어뜨리려고 일본중앙은행이 펼치는 통화 정책인데 전혀 먹히지 않고 바로 107엔 대까지 달러당 1달러당 내려온 겁니다. 그런데 107엔이라는 환율을 보니까 BOJ 일본중앙은행이 2014년 10월 말에 두 번째로 안 되겠다 해서 양적완화 더 쓰게 했던 딱 그때 환율까지 내려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본 같은 경우에는 종이돈인 엔화를 더 찍어내고 아베 총리 같은 경우는 무한대로 찍겠다 이래도 전혀 엔화 가치는 끄떡없고, 끄떡없는 정도가 아니라 더 강해지는 역설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건 실은 수요 공급 원칙으로 엔화를 가지려는 수요가 많아서잖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엔화를 가지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유명한 안전 자산으로써 엔화의 매력이 커졌다 이건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죠. 왜 그러면 사람들은 또 헤지펀드들은 그렇게 저렇게도 엔화를 가지려고 하는가. 웬만한 언론 1면보면 첫째 줄을 보면 안전자산으로써의 엔화의 매력이 커졌다고 전형적인 설명인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가장 신빙성 높은 것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이게 모건스탠리의 주장이기도 한데 미국과 일본 국채 사이에 실질 금리 차이가 좁혀졌다. 이게 어렵습니다, 일반 투자자분들은.

약간 쉽게 말씀드리면 일본 국채를 투자할 경우에는 실질 금리가 좋다 라는 표현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명목 금리 수치상으로는 낮추고 낮추고 심지어 마이너스까지 떨어뜨린다 하더라도 일본 내 상황으로 보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인플레이션도 낮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그러니까 향후 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디플레 함정에 빠졌거든요. 일반적인 국가를 보면 종이돈을 갖고 있으면 종이돈을 항상 찍어내게 마련이니까 화폐 가치가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일본이라는 국가는 엔화라는 종이돈이 가장 좋은 투자처입니다 왜냐하면 디플레여서 웬만한 투자자산 가격은 다 떨어지는 거예요. 물가도 떨어지고 쉽게 말해서 생필품 가격도 떨어진다. 아직 그렇진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헤지펀드들도 그래 엔화를 사겠다. 일본에서는 일본 국채 엔화를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대량적으로 헤지펀드들 포함해서 엔화 매수에 배팅했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헤지펀드들이 엔화를 많이 사고 있는 게 맞습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단기간에는 사도 너무 많이 사고 있는데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4월 5일까지 그러니까 4월 첫 주 일주간에 체결된 헤지펀드 엔화 순매수 계약이 6만 계약이 넘고 일각에서는 9만 계약 성사 된다 이런 말도 하는데 이 정도 규모라는 게 2008년 세계금융위기 터진 그때까지 왔거든요. 그러니까 이거 같은 경우에 일본은 전형적인 디플레 국면에 빠졌다. 그래서 실질 금리를 따져봤을 때 엔화를 들고 있는 게 남는 거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그것 때문에 단기간 강세가 이뤄졌다 이런 설명이 좋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서 궁금한 건 두 가지인데요. 우선 엔화 강세가 정말로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그리고 엔화 강세가 우리경제와 세계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 건지 이건데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엔화 강세가 단기간으로 그칠 것이다. 다시 원론적으로 봤을 때 찍어내고 있으니까 엔화 약세로 갈 것이다. 팽팽하게 부딪치고 있는데요. 저는 일단 추세적인 강세를 보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지금 1달러 당 107엔인데 100엔은 한번 깨져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고. 일본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니혼게이자이 신문 같은 경우에는 엔화 강세가 추세를 탔다. 그러니까 당국에서 섣부른 개입을 하지 마라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 그런 건데요. 일본의 엔화 강세가 멈춰지는 시점은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일본이 완전히 디플레를 극복해서 인플레이션이 나오는 그런 시점인 것 같은데 이거나 아니면 미국이 오히려 금리 인상을 해서 달러 강세가 연출되는 그런 국면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모두 낮아 보이니까 저도 그렇고 일각에서는 추세적인 강세를 보고 있는 거고요. 또한 정치적인 해석도 가능한데 미 대선이 있으니까 전형적으로 미 대선 있을 때는 엔화 같은 경우에는 엔화 강세를 용인하는 국면이 있다고 합니다. 무역 수지 흑자 적자 차원에서. 그래서 아마도 대선 때까지 엔화 강세가 미 대선 때까지는 추세적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지만 또 지금 엔화 강세가 일시적이다 이렇게 보는 의견도 있다는 점
 
▶ 정철진 경제평론가:
 
상당합니다. 일시적인 거라고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엔화 강세는 우리에게 좋은 건가요? 세계 경제에는 어떤 건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제가 어제 한 리포트를 봤는데 엔화 강세가 진행되니까 한국 자동차가 수익을 볼 것이다 이런 분석이 있었는데 이게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이죠. 엔화도 강세지만요. 지금 잘 보면 원화도 강세거든요. 어제 같은 경우에 다시 1,140원 1달러 당 내려왔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달러 대비 누가 더 강세인가에 강한 상대적인 평가를 해야 하니까 무작정 엔화 강세니까 일본차 수출 가격 높아질 테니까 한국 차가 좋을 거야. 이렇게 전형적으로 해석하는 건 금물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요. 수급 측면에서는 엔화 강세가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엔케리 트레이드 라고 해서 엔화가 약세일 때는 엔화가 흔하니까 엔화를 빌려가지고 주식투자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엔화가 강세 구간이 되면 그 엔케리 트레이드했던 돈들이 다시 빚 갚으려고 돌아옵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끝난 미국장 같은 경우에도 엔화가 약간 약세 가려다가 다시 107엔대로 돌아오니까 다우가 힘없이 빠졌는데 어쨌든 엔화 강세가 주식 투자 측면에서 그렇게 수급 측면에서 안 좋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마지막 하나 짧게 설명 드리면 달러가 제일 중요하다.
 
▷ 한수진/사회자:
 
달러를 봐라?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였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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