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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샌더스 '우군'?…샌더스 15일 교황청회의 전격 참석

뉴욕주 선거운동 중단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청한 '사회정의' 회의 참석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으로 다음 주 교황청을 찾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5일 주재하는 사회·경제·환경을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샌더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사회정의를 회복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교황청의 회의에 초청받아 기쁘다"며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은 우리가 경제불평등을 줄이고, 금융의 부패를 척결하며,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교황 주재 회의가 열리는 15일은 미 대선 경선 레이스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 주 경선 나흘 전이다.

그런데도, 샌더스 의원은 잠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교황청을 방문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캠프 측은 "샌더스 의원은 가난과의 싸움을 자기 유세의 핵심 이슈로 삼아왔다"며 "이번 방문 때 '윤리적 경제'를 창출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이 이번 방문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독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교황의 초청을 받아 사회정의와 지속가능한 경제 등을 논의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경제불평등 해소, 정치혁명 등 경선 레이스에서 자신이 부르짖는 가치와 부합하는 만큼 방문 자체가 득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MSNBC의 '모닝조' 인터뷰에서도 "이 초청에 매우 감동 받았다"며 "나는 교황의 엄청난 팬"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과 동성애 권리 등에 대한 이슈에서 나는 교황과 생각이 다르다"면서도 "소득 불평등과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필요에 대해서는 교황의 말씀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교황은 경제에 '윤리적 결과'를 불어넣는 믿을 수 없는 역할을 해왔다"며 "그는 우리의 모든 문화가 기대고 있는 돈에 대한 숭배와 흠모, 탐욕에 대해 말씀해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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