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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후 북한식당 줄폐업…'외화벌이' 고사 위기

<앵커>

북한의 해외 식당은 여종업원들의 공연을 곁들인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한때 성황을 이룬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에 이은 우리 정부의 출입 자제령에 최근에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서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8일) 저녁 베이징 중심가에서 영업하는 대형 북한 식당 앞입니다.

한때 지점을 낼 정도로 성업했지만, 지금은 저녁 시간에도 손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 30명 단체예약을 문의해 봤습니다.

[북한 식당 : 이 방은 지금 예약이 안 돼 있습니다. (오늘도 가능해요?) 네, 오늘 예약이 안 돼 있습니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쌉니다.

[열 명이서도 만 위안(180만 원) 나오는데 일반적으로…(열 명이서 만 위안?) 만 위안… 예… 중국 돈으로…]

북한 식당의 영업 스타일은 식사하면서 공연을 보여주는 겁니다.

전통 한복을 차려입은 북한 여종업원들이 현란한 노래와 무용 솜씨를 뽐냅니다.

비슷한 수준의 중국 식당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공연 보려는 손님들도 한때 성황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거의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정부가 관광객과 교민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여행업계/전화 : 북한 식당을 손님들 의견도 안 묻고 데려가면 화를 내시는 손님들도 있잖아요. 거의 이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북 3성의 북한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동북 3성의 북한 식당 60여 곳 가운데 20% 정도가 폐업했고 단둥이나 선양의 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들도 철수해 버렸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북한 식당도 6곳 가운데 3곳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한 달이 넘으면서 북한 최고 지도부의 주요 외화벌이였던 북한 식당들이 고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 [취재파일] 대북제재 한 달…북한은 고통받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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