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치 가스실 발언' 프랑스 극우정당 창당인에 벌금 4천만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집단 학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창당인인 장-마리 르펜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파리 경범죄 법원은 6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다"라는 발언으로 고발된 르펜 국민전선 전 명예 대표에게 3만 유로(약 4천만원)의 벌금형을 결정했다고 현지 주간지 르푸앵이 보도했다.

법원은 르펜에게 일간지 3곳에 재판 결과를 발표하고 소송을 낸 3개 단체에도 1만1유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유럽의회 의원인 르펜의 면책 특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르펜은 1987년 '나치 가스실은 역사의 소소한 일'이라는 발언을 처음 한 이후 1997년, 2008년, 2009년, 2015년에도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작년 4월 현지 BFM TV에서 이런 발언을 하자 르펜의 딸로 국민전선 대표를 맡은 마린 르펜은 아버지를 출당시켰다.

극우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노력해 온 마린 르펜 대표는 아버지의 발언을 "정치적 자살"로 규정하고는 정계 은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지난해 8월 당에서 쫓아냈다.

1972년 국민전선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은 각종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결선투표까지 올라갔으나 17.8%의 득표율로 패배했다.

아버지에 이어 2011년 국민전선 대표에 취임한 마린 르펜은 당의 외연을 확대하면서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오르는 등 각종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