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택희 예술감독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다시 만나다'

이형근 기자 hklee@sbs.co.kr

작성 2016.04.05 03: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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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른 두 해 짧은 생을 살다간 영원한 가객 김광석. 올해는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일부터 그를 추억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택희 예술감독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 감독님은 김광석 씨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계시다는 데, 어떤 인연인지 소개 좀 해 주시죠.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특별한 인연이라기보다도 어렸을 때 저희 동네로 이사를 왔거든요. 창신동으로. 대구에서 왔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친구 중엔 제가 제일 가까운 집에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늘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함께 성장기를 같이 보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 친구라는 그런 인연 외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제가 뮤지컬을 햇수로 4~5년 전에 대구에서 처음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시작했거든요. 그곳에 갔더니 김광석 거리가 있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고, 그 앞에 시장도 있는데 시장도 사람이 별로 없고. 그런데 공연하면서 보다 보니까, 저는 이제 그림을 그리거든요, 보니까 그림들이 있으니까 광석이 전시회를 하면 어떨까 그때 처음 생각을 해봤거든요. 그리고 세월이 지나서 20주기가 되니까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가수를 추억하는 전시회에 '김광석을 보다' 라는 시각적인 제목을 다셨어요.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와 특별한 관계가 있나요?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그렇죠. 일반 대중들이 김광석을 기억하는 것은 노래를 많이 기억하고, 저는 이제 광석이의 어떤 삶의 이야기, 또 음악을 노래를 만들어가는 어떤 광석이 만의 고뇌라든지 그런 것들을 볼 수 있게끔 해서 그런 유품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고, 메모나 일기를 통해서 볼 수 있게끔 한 번 전시를 준비해 봤습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김광석 씨의 삶에 대한 기억들이 많이 전시된다고요. 300여 점이 전시 된다고 들었는데, 전시품들은 어떻게 모으신 건가요?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일단 유가족분들, 지인들, 팬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또 하나 에피소드는 동네 어딜 갔다가 내가 이런 걸 전시한다 하니 어 자기가 광석이 형 꺼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광석이가 미국에서 실제 입고 구매했던 재킷이 있습니다. 할리를 타려고, 있으면 빨리 가져오라고 해서 전시도 하고. 그런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미공개 사진 중에는 요즘 말로 딸 바보 김광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도 있다면서요?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그렇습니다. 사실 광석이가 딸을 자기 손으로 받았거든요. 딸을 누구나 다 사랑하죠. 누구나 다 사랑하는데, 아마 광석이는 그런 시작의 만남의 고리에서부터 봤을때 특별히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딸 바보 맞습니다. 그런 거 보면.]

태어나는 것을 옆에서 본 게 아니라 아이를 직접 받았다 이건가요?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네 자기가 받은. 병원 사정이 있어서. 급하게 아기가 나오니까 그 자리에 들어가서 받았다고.]

아 그래서 딸에 대한 사랑이 더욱더 그랬군요.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 하나가 전시물의 가이드의 오디오가 김광석 씨의 목소리가 직접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일단 한 번 들어보시죠.

[김광석 육성 오디오 중에서 : 7년 있으면 마흔이 되는데요. 어느새 그렇게 됐네요. 가만히 생각하니까 마흔 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마흔 살이 되면 오토바이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데이비슨. 이런 얘기를 주변에 했더니 제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다리가 닿겠니?"]

조금 전에 말씀드린 오토바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채 마흔 살을 못 채우고 일찍 가셨습니다. 이 오디오 가이드는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요?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광석이 라이브 공연을 보면 중간중간 멘트를 하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멘트들이 저희가 준비한 그 섹션과 맞는 부분들을 추려서 저희 기획팀이 준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앞에 서면 그 노래에 대한 이야기, 또 어떤 건 자기가 어떻게 만들게 됐나 그런 것들, 옆에서 광석이가 가이드 하는 거죠. 오디오를 통해서. 그렇게 준비했습니다.]

우리 곁에서 노래를 한 것이 12년,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살아서 활동한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을 우리 곁에서 우리들이 추억하는 그런 가수가 됐는데, 여전히 그의 노래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친구로서 20년을 맞은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이택희 예술감독/김광석 20주기 추모 전시회 기획자 : 사실 어려서는 많은 대화를 못 했거든요. 삶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주 한잔 먹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런 면이 제 심정에서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아쉽고요. 한번은 어느 해 12월 말일 날 같은 포장마차에서 둘이서 망년회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저는 공연을 본 상태고, 내 전시 때 네가 와서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고, 또 네가 노래할 때 내 그림이 배경에 실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