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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원조는 중국'?…中 광고가 부른 '논쟁'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벚꽃이 한창이죠. 중국에서는 때아닌 벚꽃 원산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제 침략의 상징이다, 아니다 중국산이다.

벚꽃을 둘러싼 중국인들의 과거사 논쟁을 우한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후베이성 우한시는 중국 최대 벚꽃 명소입니다.

우한대학 캠퍼스 벚꽃로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인파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 3대 벚꽃 관광지로 꼽히는 '우한'을 자랑하겠다며 한 중국 기업이 일본 도쿄 중심가에 광고를 냈습니다.

'벚꽃의 고향'인 우한으로 벚꽃 관광 오라는 광고는 곧바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때 중국을 침략한 적국인 일본이 사랑하는 벚꽃을 내세워 일본 관광객을 유인하는 건 민족정신을 저버린 '수치'스런 행위라는 겁니다.

[왕멍란/우한 시민 : 많은 젊은 네티즌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된 시점인데 이런 광고는 아주 쉽게 지난 역사를 연상시킵니다.]

우한 벚꽃은 일제 침략 시절 일본인이 심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벚꽃은 원래 중국산이라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허쭝루/ 중국 벚꽃산업협회 대표 : 옛날부터 벚꽃은 중국의 것이며, 중국 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1천1백 년 전인 당나라 말기 중국 땅으로부터 바다 건너 일본으로 벚꽃 나무가 전해졌기 때문에 벚꽃의 원조는 당연히 중국이란 주장입니다.

벚꽃이 무슨 죄가 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양이판/우한 시민 : 벚꽃에는 국경도 없고 치욕 같은 것도 없습니다.]

제철 맞은 벚꽃이 과거사 갈등과 맞물리며 논란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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