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불교조계종이 직영 사찰 4곳의 재정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종교 재정 투명화를 위해서라는데 눈에 띄는 건 서울 봉은사가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보다 수입이 많다는 겁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봉은사의 지난해 총수입은 210억여 원으로,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의 200억여 원보다 10억 원 정도 많았습니다.
특히 신도들의 불전, 시주 등 불공 수입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봉은사는 101억여 원에 달했지만, 조계사는 66억여 원에 그쳤습니다.
예년엔 조계사의 수입이 더 많았지만, 지난해엔 메르스 여파로 조계사 관광객이 줄면서 봉은사에 뒤졌다고 조계종 측은 설명했습니다.
조계종은 이 밖에도 기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대구 선본사와 인천 보문사의 재정도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부 개별 사찰의 재정 공개는 있었지만 종단 차원의 공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전 스님/조계종 총무국장 : 사찰 재정을 공개하고 투명화하는 데 계속 확대해 나가려고 지금 종단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앞으로 연간 예산규모 30억 원 이상의 사찰 40여 곳의 재정도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박두준/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 : (종교단체에 맞는) 회계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서 제공해 주면 종교 단체에서 회계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 더 많은 발전이 있겠죠.]
이번 재정 공개로 보직 스님들 보수도 일부 확인돼,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될 종교인 소득에 대한 과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