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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K리그 달구는 '수원FC 극장'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시민구단‘ 수원FC의 돌풍이 매섭습니다. 수원은 지난 일요일(4일) 광주를 상대로 2대 1 역전극을 펼치며 리그 3경기 만에 클래식 데뷔 첫 승을 거뒀습니다. 1승 2무로 리그 4위입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수원FC는 만만치 않은 저력으로 형님 팀들을 긴장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3경기에서 3득점 2실점으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강호’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원FC가 보여준 지난 3경기를 돌아 봅니다.

● 슈팅수 17:9…무난했던 데뷔전

수원FC는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통해 거침 없는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상위권 팀들을 무너뜨리며 챌린지에 오르는 ‘시민구단의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그래서 수원FC에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지난 달 12일 개막전에서 수원FC는 전남과 0대 0으로 비겼지만, ‘막공’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는 주저 없이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슈팅수에서 17대 9로 전남을 압도했습니다. 유효슈팅은 3대 3이었습니다. 수원FC는 만만치 않은 공격축구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만원 관중 부른 '깃발라시코'…짜릿한 홈 개막전

수원FC의 성남과 홈개막전은 ‘깃발라시코’로 화제를 불렀습니다. 성남과 수원 시장이 ‘이긴팀의 구단 깃발을 진 팀의 경기장에 꽂기’로 약속하면서 만원 관중을 끌어 모았습니다. 수원종합운동장에는 12,825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찼습니다. 지난해 수원FC 홈 평균관중 5,688명의 두 배가 넘는 흥행 대박을 연출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짜릿했습니다. 후반 15분 성남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수원FC는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김병오의 동점골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승리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수원FC는 클래식 데뷔 1호 골을 신고하며 ‘깃발라시코’ 2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 드디어 첫 승…수원FC 극장

다시 한 번 열린 홈경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수원종합운동장의 관중은 2,138명으로 줄었지만, 수원FC은 변함없는 공격축구로 역사적인 1부 리그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클래식 승격‘ 선배인 광주를 상대로 2대 1 역전극을 연출했습니다.

후반 3분 광주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주인공은 3경기 연속골을 몰아친 정조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교체멤버들이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후반 15분 투입된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오군지미가 두 골에 모두 기여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만 매달렸던 오군지미는 후반 37분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44분 골대를 맞히는 슈팅으로 이승현의 골에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클래식 잔류”라고 선언했지만, 수원FC는 ‘잔류’를 넘어 ‘판도를 뒤흔들 만한’ 최대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기당 평균 14.6개의 슈팅을 퍼붓는 화끈한 공격 축구, 그리고 막판 조덕제 감독의 ‘신의 한수’같은 선수교체로 골망을 흔들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스타플레이어 한 명 없는 열악한 시민구단의 용감한 도전이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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