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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서 전사한 미군 병사, 65년 만에 고향 땅 안장

장진호 전투서 전사한 미군 병사, 65년 만에 고향 땅 안장
▲ 미군 장례 의전팀이 한국전에서 산화한 윌리엄 엘든 어빈 상병의 유해를 옮기고 있다. (사진=미주리 지역신문 조플린 글로브)

한국전 당시 가장 참혹했던 전투로 평가되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6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AP통신과 미주리, 오클라호마 지역 신문 등에 따르면 1950년 만 21세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파병된 고 윌리엄 엘든 어빈 상병의 유해가 지난 29일 그의 고향 오클라호마 주 와이언도트에서 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공원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어빈 상병은 1950년 11월, 장진호 전투에서 사망했습니다.

당시 17일간 계속된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 1천300여 명이 중공군 공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포로로 잡혔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그를 기다렸습니다.

어빈 상병의 유해는 지난 2011년 미군 유해 발굴단에 의해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에서 발굴됐습니다.

발굴단은 당시 최소 7명의 유해를 찾아냈으며, 미 국방부 감식반은 이 가운데 일부를 어빈 상병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60여 년 전 집을 떠나 낯선 땅에서 전사한 어빈 상병의 장례와 하관 예식에는 생존한 5명의 형제·자매와 조카 등 일가친척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어빈 상병의 부모와 또 다른 5명의 형제·자매는 그의 유해 발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빈 상병의 여동생 84살 앨재더 헤덜리는 "관 위에 꽃 한 송이 얹어주고, '잘 가'라는 인사 한마디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65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남동생 존은 "아무리 오래전에 전사 소식을 들었다 해도 유해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기다림을 접을 수가 없다"며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고국으로 데려오겠다고 한 약속은 '엄숙한 서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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