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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판단 척도?…수박 'T자 꼭지'의 비밀

T자 꼭지 만들려면 연간 627억 더 들어…소비자 혼란 우려

<앵커>

여러분은 수박 살 때 뭘 보고 신선한지를 판단하십니까? 수박 윗부분의 T자형 꼭지를 본다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이게 없어집니다.

왜 없애겠다는 건지, 그럼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표언구 기자의 생생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주부들은 대부분 수박 꼭지가 싱싱하게 붙어 있어야 맛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숙/대전시 둔산동 :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색상 부분하고 꼭지 부분을 보고 있어요.]

이런 T자 꼭지를 만들려면 수확할 때 농민들이 가위질을 두 세 번이나 더 해야 합니다.

꼭지가 떨어지면 헐값이 되기 때문에 유통 때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627억 원, 수박 값을 비싸게 만드는 요인이란 판단하에 정부가 T자 꼭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황윤순/수박 상인 : (소비자들은) 색깔이 진하고 꼭지 좋은 것을 원해요. 그런데 꼭지 없어도 당도는 다 한가지예요.]

이와 함께 꼭지는 수박 맛과 상관없고 수분을 쉽게 유출시켜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턴 공영도매시장, 농협 판매장, 대형마트에서 T자 꼭지 없는 수박이 유통됩니다.

[안형덕/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 : 유통의 편의성 등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 (꼭지 짧은 수박의) 전면 유통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선도를 꼭지로 파악했던 소비자들의 혼란과 함께, 꼭지가 없는 점을 악용해 불량품이 섞일 가능성이 걱정거리로 제기됩니다.

[박종관/수박재배 농민 : 당도도 안되는 것, 설익은 것, 꼭지 뿌리 말라서 죽은 것을 가져가면 어떻게 할 거예요.]

농식품부는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박 꼭지를 완전히 자르지 않고 3cm 길이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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